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가 7월에 갚아야 하는 대출 9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하기로 확정했다. 쌍용차 입장에선 급한 불은 끄게 됐지만, '대출 돌려막기'로는 자금난을 해소하기 힘들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산은은 6일과 19일에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쌍용차의 대출 700억원과 200억원의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 3일 산은 측에 대출 연장을 신청한 바 있다.
금융권에선 산은이 만기 연장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900억원은 만기연장을 위해 타기관과 여러 가지를 협의하고 있다"며 "추가 자금지원은 고민스럽지만, 기존 차입금을 회수할 일은 없다"며 사실상 만기연장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은의 이번 대출 연장 결정에도 쌍용차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쌍용차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차입금만 3,899억원(3월 말 기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최근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국내외 잠재 투자자들에게 쌍용차 투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지분을 전량 매각해 9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마힌드라는 이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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