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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꼬리딱새’ 문수산에 둥지…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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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꼬리딱새’ 문수산에 둥지…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입력
2020.07.06 08:23
수정
2020.07.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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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꼬리가 암컷보다 3배 이상 긴 희귀조
울산시, "안전한 번식 환경 조성에 최선"

긴꼬리딱새 암수, 수컷(왼쪽)의 꼬리가 암컷보다 확연히 길다. 울산시 제공?

긴꼬리딱새 암수, 수컷(왼쪽)의 꼬리가 암컷보다 확연히 길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 울주군 문수산 계곡에 여름철새이면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긴꼬리딱새’가 둥지를 튼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태화강 등 물새 서식 및 멸종위기ㆍ보호 야생생물 모니터링 과정에서 지난달 20일 긴꼬리딱새와 팔색조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제보를 받고 계곡 인근 나뭇가지 사이 둥지에서 포란하고 있는 암컷을 관찰했다고 6일 밝혔다.

이후 6월 29일 다시 찾은 둥지에서는 4~6마리로 추정되는 새끼들이 어미 새들의 먹이를 먹기 위해 주둥이를 서로 높이 크게 벌리기 위해 다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내 암컷 어미 새가 여러 차례 먹이를 물고 왔으며 가끔 수컷도 먹이를 물고와 새끼들에게 빠르게 먹이고 둥지를 떠나는 장면도 확인됐다.

긴꼬리딱새는 긴꼬리딱새과로 5월 초에 와서 번식한다. 알은 2주간 품고 새끼는 8일~12일 동안 자라고 나면 둥지를 떠난다. 번식을 마치면 8월 초에 월동지인 따뜻한 동남아 지역으로 돌아간다.

얼마 전까지 일본식 이름인 ‘삼광조’로 불렸다. 한국조류학회에서 수컷꼬리가 암컷보다 3배 이상 긴 특징을 고려해 긴꼬리딱새로 고쳐 부르고 있다.

암컷이 긴 꼬리를 가진 수컷을 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꼬리가 길수록 건강한 것이라고 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각종 개발로 인해 긴꼬리딱새 번식 환경이 날로 좁아지고 있으나 철새 모니터링을 통해 보다 안전한 번식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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