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재확산 속 보건당국ㆍ대통령 엇박자
"연말 전 백신 보유" 주장엔 "언제 나올지 예측 못 해"
스티븐 한 미국 식품의약국 국장이 지난달 30일 워싱턴 상원 건강, 교육, 노동, 연금위원회?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보건 당국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99%는 무해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대통령과 보건당국이 엇박자를 내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5일(현지시간)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독립기념일 축하 연설에서 한 코로나19 발언의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누가 옳고 또는 누가 그른지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우리는 많은 진전을 만들어냈고 우리의 전략은 잘 굴러가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또 약 4,000만명을 검사했다며 "그만큼 검사를 한 결과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99%는 완전히 무해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국장은 "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그들이 팬데믹(대유행)에 대해 내놓는 정보들을 완전히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말하려는 것은 우리는 백악관 태스크포스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 자료들은 우리에게 이것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ABC방송의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선 연말 전까지 백신을 보유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백신을 언제 이용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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