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기자 출신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김대중(DJ)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언론사 정치부장에게 무릎을 꿇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박지원과 충성’이란 제목의 글에서 “박지원 전 국회의원이 국가정보원 원장에 내정됐다는 얘기를 듣고 그와의 많은 인연이 생각났다”고 운을 뗀 뒤 과거 일화를 소개했다. “DJ 정부 시절 제가 언론사 정치부 기자 시절 겪은 박 후보자의 DJ에 대한 충성 에피소드. 당시 정치부장이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 함께 한 적이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저 먼저 나왔는데 좀 늦게 나온 정치부장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박 장관이 DJ를 잘 도와달라며 무릎을 꿇고 부탁하더라고 했다. 당시 제가 속한 언론사는 DJ 정부와 매우 불편한 관계였다.”
그는 “돌아가신 DJ에게 한없이 충성했던 그가 문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박 후보자가 진심으로 모든 것을 다 바쳐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간의 경험과 지혜를 발휘해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남북미 관계를 잘 헤쳐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DJ 정부의 ‘2인자’로 불렸던 노정객,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겪은 박지원 전 의원의 국정원장 내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 승부수라고 생각된다. 특히 문 대통령이 박 후보자와의 불편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대승적 결단을 내린 점은 높이 평가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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