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vs 김부겸' 대결 조기 확정
홍영표 이어 우원식도 불출마 선언
김부겸 "대선 전초전? 이간질 말라"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 구도가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낙연ㆍ우원식ㆍ홍영표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 4파전 구도가 되는 듯 하더니, 홍 의원과 우 의원이 잇달아 불출마를 결심했다. 8월 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낙연 대 김부겸의 양자대결’ 구도가 조기에 확정된 것이다. '내분'을 극히 경계하는 민주당의 ‘원팀 본능’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 의원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며 뒷받침 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계보인 우 의원은 당권 도전 의지가 강했다. 자신의 역할을 ‘차기 대선을 위한 공정한 관리자’로 본 데다, 경선에서 ‘개혁성’을 상징하는 후보가 필요하단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안정과 통합’, 김 전 의원의 ‘확장성’ 담론이 맞붙는 가운데, 우 의원은 ‘더 나은 개혁’을 앞세워 바람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대선주자급인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의 당권 도전으로 우 의원은 자신의 개혁 어젠다가 설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본 듯하다. 우 의원은 입장문에서 “차기 당 대표는 다음 대선 경선의 공정한 관리자를 선출하는 성격이라고 봤는데, 유력한 대권 주자 두 분의 당대표 출마로 전당대회의 성격이 너무나 달라졌다”고 했다.
홍영표 의원도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 세계가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고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큰 책임을 부여해 주셨다”면서 “더 단결된 민주당을 위해 당 대표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많은 고민 끝에 백의종군 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책과 노선 경쟁의 장이 되어야 할 전당대회가 대선주자들을 흠집 내는 자리가 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경선이 과열돼 '원팀'이 분열하는 모습이 될까 봐 우 의원과 홍 의원이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전 의원은 5일 우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페이스북에 "홍영표, 우원식 의원님 두 분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내려주신 결단에 담긴 뜻을 감히 잇고자 한다"며 "전당대회를 가치와 정책의 경쟁으로 이끌겠다"고 썼다. 또 "전댕대회를 '대선 전초전' '영호남 대결'이라 쓰는 일부 언론에 감히 당부드린다"며 "어디까지나 당 대표를 뽑는 정기 전당대회인만큼 당내 분란을 부채질하거나 이간질하는 건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원팀 사수'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은 이번 주다. 이 의원은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김 전 의원은 9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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