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장ㆍ시립 오케스트라 지휘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 당해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단독] 부천시장ㆍ시립 오케스트라 지휘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 당해

입력
2020.07.06 04:30
수정
2020.07.06 09:05
0 0

예술단노조 "지휘자가 활동 방해ㆍ개입...부천시는 주의ㆍ감독 게을리 해"

경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부천시립예술단 제공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과 부천시 산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과 경기문화예술지부, 부천시립예술단지회(예술단지회)는 최근 장 시장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부천필) 지휘자 A씨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 부천고용노동지청에 고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도 했다.

이들 단체는 고소장에서 "지휘자 A씨는 노조 조합원인 단원과의 카카오톡 메시지, 전화 통화뿐 아니라 공개적인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조 활동을 비난ㆍ음해하고 적대적인 인식을 드러내는 발언을 했다"며 "또 단원 앞에서 그동안 실시하지 않았던 실기평정을 예고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처럼 위협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노조 조직이나 운영, 활동을 지배하거나 개입하려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며 "장 시장은 부당노동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주의와 감독을 게을리 해 함께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부천필 단원 88명 중에 83명은 부천필과 부천시립합창단으로 구성된 부천시립예술단의 운영주체가 부천시에서 재단법인으로 바뀔 가능성이 대두되자 올해 2월 11일 예술단지회에 가입했다. 이전까지는 시립합창단만 노조활동을 해왔다.

경기 부천필하모니오케스트라 지휘자 A씨가 지난 2일 연습시간에 단원들이 지휘자석 앞에 설치한 투명 가림막을 텅 빈 관객석을 향해 던지고 있다. 사진은 동영상 캡처. 부천시립예술단지회 제공


예술단지회 관계자는 "A씨는 재단법인화에 따른 고용 불안과 근로조건 저하, 상업화와 공공성 훼손에 대응하기 위해 활동을 하는 노조 간부에게 '암적인 존재' 등 발언을 했다"며 "지난 2일 연습시간에는 비말을 차단하기 위해 지휘자석 앞에 설치한 투명 가림막 4개를 임신한 단원 등 앞에서 집어던져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재단은 2022년 준공되는 부천문화예술회관을 운영하기 위한 조직으로, 아직 경기도로부터 설립 승인도 받지 못했다"며 "노동청으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됐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정확한 내용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지휘자 A씨는 "부천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부천필의 전용 홀이나 다름없는 새 콘서트홀(문화예술회관)을 건립 중으로, 그에 대한 비전을 단원들과 나누고자 했으나 그것이 재단법인화 강요로 받아들여지고 노조 탄압으로까지 비화된 것은 매우 아쉽다"며 "감정적인 면을 드러내고 노조 분회장에게 불편한 언사를 건넨 것에 대해 지휘자로서 반성하고 있고 사과도 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