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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필리핀, '쓰레기마을' 빈민 함께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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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필리핀, '쓰레기마을' 빈민 함께 돕는다

입력
2020.07.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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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마스크 현지 생산으로 자력 생존 유도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대표적 빈민촌인 톤도 지역의 열악한 환경. 해안과 강을 인접한 이 지역은 마닐라의 쓰레기가 운집해 쓰레기 마을로 불린다. 코이카 제공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대표적 빈민촌인 톤도 지역의 열악한 환경. 해안과 강을 인접한 이 지역은 마닐라의 쓰레기가 운집해 쓰레기 마을로 불린다. 코이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 필리핀 빈민을 돕기 위해 한국과 필리핀 비정부기구(NGO), 한국국제협력단(KOICAㆍ코이카)이 함께 나섰다. 양국은 일회성  원조가 아닌 빈민들이 쓸 마스크를 스스로 생산하는 방식을 도입해 이들의 자생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과 필리핀 NGO인 '캠프 아시아'와 '조토(ZOTO)'는 일명 쓰레기 마을로 불리는 수도 마닐라의 톤도 지역 등 7개 빈민촌에 성인용 마스크 8만장과 아동용 마스크 3만장, 4,500가구(약 2만3,000명) 대상 긴급식량 지원을 진행하는 사업 약정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역할 분담을 통해 코이카의 자금 지원과 중재를 바탕으로 캠프 아시아가 사업을 진행하고 조토가 현장에서 물품과 식량을 배포하는 방식이다. 특히 마스크 제작은 캠프 아시아가 2011년 설립하고 코이카가 2013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톤도 내 '여성형 사회협력 봉제기업' 익팅(IGTING)이 직접 맡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를 잃은 빈민들에게 생산을 담당하게 해  지역 내 수익 창출의 선순환 흐름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이철용 캠프 아시아 대표는 "마스크 13만장은 두 달 넘게 이어진  필리핀 정부의 봉쇄령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톤도 지역 빈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민현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도 "코로나19 사태로 하루 2,000원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하는 필리핀 절대 빈곤인구가 1,800만명에서 최대 6,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면서 "양국이 어려울 때 힘을 합쳐 K-방역의 또 다른 모범사례를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필리핀 빈민촌인 톤도 지역 내에 위치한 여성형 봉제기업 '익팅'에서 빈민들을 위한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필리핀 빈민촌인 톤도 지역 내에 위치한 여성형 봉제기업 '익팅'에서 빈민들을 위한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실제로 필리핀 빈민의 생존 문제는 연일 악화하고 있다. 이들은 넉달 넘게 계속되는 도시봉쇄 여파로 일용직 노동 수요가 없어지자 각종 생계형 범죄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서 해외 차관까지 들여와 긴급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모든 빈민층을 구제하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필리핀은 전날 1,494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좀처럼 감염병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날까지 총 4만1,830명이 감염됐으며 1,290명이 사망했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세부 지역에 대한 전면 봉쇄를 15일까지 이어가고, 수도 마닐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화된 격리 지침을 유지할 방침이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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