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의원의 딸인 이수지(31)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이스타항공 브랜드마케팅본부장(상무) 직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이스타홀딩스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3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 전 상무는 이틀 전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날 사직 처리가 이뤄졌다. 이 전 상무는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뒤 2018년부터 이스타항공에서 브랜드마케팅 본부장을 맡아왔다.
이 전 상무와 동생 이원준(21)씨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됐는데, 아무런 실적 없이 2016년 100억원대 대출을 받아 이스타항공 지분을 68%를 매입했다. 이 전 상무는 이스타홀딩스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66.7%는 동생 이씨 소유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 의원은 자녀들이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38.6%를 모두 헌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문제로 임직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특히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서는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회사 조종사 노조는 이 의원과 이 전 상무를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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