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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클래식계, 젊은 연주자와 의료진을 위한 기부 공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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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클래식계, 젊은 연주자와 의료진을 위한 기부 공연 바람

입력
2020.07.05 12: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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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27일?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연못무대에서 열린 '한여름 밤의 숲솦 음악회' 공연 장면. 이날 공연은 이달 11일부터 개최되는 기부 콘서트의 오프닝 행사였다. 예술의전당 제공

지난달?27일?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연못무대에서 열린 '한여름 밤의 숲솦 음악회' 공연 장면. 이날 공연은 이달 11일부터 개최되는 기부 콘서트의 오프닝 행사였다. 예술의전당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공연계를 강타했지만 “위기를 나눔으로 극복하자”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기부금을 받아 클래식 공연을 올리고, 티켓 판매 수익으로 이웃과 의료진을 돕는 ‘기부 콘서트’가 속속 열리고 있다.

5일 공연계에 따르면 예술의전당은 지난 5월부터 '예술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후원계좌를 통해 모금을 받는 구조로 지난달 말까지 3,498만원이 모였다. 개인 200여명과 법인ㆍ단체 6곳이 참여했다. 캠페인 목적은 코로나19로 무대를 잃은 연주자와 공연계 종사자들에게 다시 공연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예술의전당은 지금까지 모인 돈으로 이달부터 공연을 개최한다. 주로 젊은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11일에는 플루티스트 한여진과 하피스트 황세희가 무대에 선다. 18일엔 첼리스트 4명이 모인 아더 첼로 콰르텟(박건우ㆍ이성빈ㆍ이상은ㆍ이호찬)을, 25일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비올리스트 이승원, 첼리스트 강승민이 연주하는 바흐 음악을 만날 수 있다. 

공연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의 ‘숨은 명소’인 '연못무대'에서 열린다. 우면산 자락과 연못을 배경으로 오후 7시 30분에 공연이 시작된다. 그래서 공연 이름도 '한여름 밤의 숲속 음악회'다. 이미 지난달 27일 오프닝 공연이 개최됐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기부금이 모이는 상황에 따라 추가 공연을 기획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서울 신사동 오드 포트에 마련된 무대에서 바리톤 이응광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날 티켓 판매 수익은 다음달 7일 공연과 함께 모두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봄아트프로젝트 제공

지난달 19일?서울 신사동 오드 포트에 마련된 무대에서 바리톤 이응광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날 티켓 판매 수익은 다음달 7일 공연과 함께 모두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봄아트프로젝트 제공


다음달 7일엔 바리톤 이응광이 ‘희망을 노래하는’ 기부 콘서트를 연다. 이응광은 2007년 국립오페라단의 '라보엠' 작품에서 마르첼로 역으로 국내 데뷔했다. 2009년엔 동양인 최초로 스위스 바젤 오페라극장 전속가수로 발탁돼 두각을 나타냈다. 왕성히 활동 중인 이응광은 코로나19 탓에 올해 한국은 물론 유럽에서 예정돼 있던 공연이 취소된 상태다.

상심이 컸지만 이응광은 이웃을 위해 노래하기로 했다. 다음달 공연에서 이응광은 오페라 '팔리아치'의 아리아와 차이콥스키 가곡 등을 부를 예정이다. 초대 가수와 함께 모두 8곡 이상을 준비했다. 공연이 열리는 서울 신사동 오드 포트는 40~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살롱 규모의 콘서트장이다.

티켓수익(좌석당 5만원)은 공연에 필요한 최소 경비를 제외하고 모두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코로나19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아동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19일 1차 공연을 열었는데, 모든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앞서 지난 5월엔 KBS교향악단이 '헌정'이란 이름의 기부 콘서트를 열었다. 관객이 희망하는 기부액에 상응하는 가격(1만~10만원)의 좌석을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800명이 넘게 관객이 몰리면서 거리두기를 했던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당시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던 줄리안 코바체프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도 기부에 동참했다. 티켓 판매 수익 1,374만여원은 모두 지난달 8일 국제 의료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에 기부됐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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