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외교안보라인 전면 개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새롭게 재편된 안보라인의 무게감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향후 북미대화 재개시 임 전 실장은 대북, 정 실장은 대미관계에서 활용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문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그는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준비위원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했다. 정상회담 당일에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파트너로 마주 앉았고, 대북 업무도 조율했다. 2019년 1월 비서실장 임기를 마친 이후에도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안보특보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외교안보라인 인사 때도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 물망에 오르면서 역할론이 끊이지 않았다.
임 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 출신 586그룹 대표주자 중 한 명이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돼 16대 총선에서 서울 성동을에 출마해 34세 최연소로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17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으로 영입되면서 문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임 전 실장에 대해 “국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대통령에 대한 자문 역할을 내실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의용 실장은 문재인 정부 첫 국가안보실장을 맡아 3년 2개월간 남ㆍ북ㆍ미관계를 이끌어왔다. 현 정부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가장 정통한 인사다. 이번 인사도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을 전후해 전개될 남북미관계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외무고시 출신의 정통 외무관료였던 정 실장은 17대 국회에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외교안보 분야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면서 문 대통령과 인연을 공고히했다. 강 대변인은 “현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남북과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미국과 긴밀한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기여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 실장은 이날 인사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한반도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동안 남북미 3국 정상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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