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0시 기준 서울 환자 1,346명
강남구 NH농협은행 역삼금융센터 등 첫 확진자 감염 경로 찾지 못한 사례 잇따라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3일 0시 기준 총 5명의 환자가 발생한 강남구 NH농협은행 역삼금융센터 관련 감염 사례를 비롯해 최근 7명의 환자가 나온 관악구 일가족 감염 관련 첫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이날까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소규모 확산이 서울 곳곳에서 벌어져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NH농협은행 역삼금융센터 직원(#1324ㆍ시 환자 번호)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난 2일 추가 환자 3명이 발생했다. 최초 확진자의 직장 동료 2명과 지인 1명(#1341)이다.
1341번 환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있는 KT 직원이다. 시와 KT는 1341번 환자의 가족과 직장동료 등 127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하며 추가 감염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확진자가 나오자 KT건물은 폐쇄됐고, 모든 직원은 재택 근무에 돌입했다. NH농협은행 역삼금융센터 관련 첫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19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을 제외한 1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깜깜이 감염'은 송파구 삼성SDS에서도 이뤄졌다. 전날 첫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거주 직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통해 최초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추가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같은 팀 직원 등 접촉자 42명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고, 이 중 3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나온 삼성SDS 사옥 역시 임시 폐쇄됐고, 전 직원은 재택 근무 중이다.
지난 1일 첫 확진자가 나와 이날까지 총 2명이 환자가 발생한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 감염 사례도 첫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서울에서 확진자가 나온 4곳에서 최초 감염자의 확진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채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이다. 지난달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환자 비율은 10%로 파악됐다. 방역망 밖 소규모 감염 사례 증가는 코로나19 '2차 유행'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1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환자 수는 총 1,34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2명이 증가한 규모다. 관악구 소재 왕성교회 환자가 이날 1명이 증가해 총 환자 수는 26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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