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령 완화 후 파티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감염된 美 51세 남성
SNS에 "후회한다… 내가 살 수 있기를" 글 올린 다음 날 숨져
당뇨와 비만 등 기저질환이 있던 남성이 코로나19 봉쇄령이 완화된 틈을 타 지인 모임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지는 일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이 남성은 숨지기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임에 참석한 것을 후회한다. 내가 살아남을 수 있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미 캘리포니아 레이크 엘시노어에 사는 51세 남성 토마스 마시아스는 지난달 초(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내 코로나19 봉쇄령이 잠시 완화되자 친구의 바비큐 파티에 참석했다. 그의 유족들은 CBS와 인터뷰에서 "마시아스는 평소 당뇨와 비만 등 기저질환이 있던 탓에 고위험자로서 스스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했지만 봉쇄령 완화 소식에 방심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처남인 거스 로페즈는 CBS에 "지난달 11일 우리 집에 방문했을 때 마시아스의 상태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땀을 좀 흘리길래 우리는 그가 당뇨병 때문에 힘든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마시아스가 자신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걸 알게 된 건 모임이 끝난 뒤였다. 그는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한 친구가 코로나19 확진자였다는 소식을 들은 뒤 "우리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페즈는 전했다. 로페즈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마시아스의 친구는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마시아스는 이틀 뒤인 20일 페이스북에 "2주 전쯤 외출을 한 게 큰 실수였다"며 후회하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내가 어리석어 우리 어머니와 누이,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렸다.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밝히며 "이건 장난이 아니다. 반드시 외출해야 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신의 가호로 내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살 수 있길"이라고 소망했지만, 다음날 숨을 거두고 말았다.
로페즈는 "동생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죽음으로 많은 이들이 코로나19에 경각심을 갖는다면 동생이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시아스의 조카딸인 다니엘 로페즈는 마시아스가 숨진 뒤 SNS로 고인을 추모하며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 것을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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