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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든 여름날, 꿈을 이룬 ‘선행 골퍼’ 홍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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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든 여름날, 꿈을 이룬 ‘선행 골퍼’ 홍상준

입력
2020.07.03 06:00
수정
2020.07.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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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추천으로 KPGA 코리안투어 데뷔

홍상준이 2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아라미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10번홀 퍼팅라인을 보고 있다. KPGA 제공

홍상준이 2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아라미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10번홀 퍼팅라인을 보고 있다. KPGA 제공


 지난달 광주의 길거리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자신의 차에 태워 병원까지 동행하는 선행으로 화제가 된 프로골퍼 홍상준(26)이 꿈에 그리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 섰다.

 홍상준은 2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파72ㆍ7,245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을 통해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2015년 KPGA 프로로 입회한 뒤 2018년 KPGA 투어프로 자격을 얻은 홍상준은 지금까지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그는 지난달 20일 오전 광주 남구 자택에서 차량으로 골프연습장을 향해 가던 중 서구 월산동 인도에서 넘어져 있던 80대 할머니를 발견한 뒤 자신의 차에 태워 병원으로 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준의 이번 KPGA 투어 출전 기회는 대회 주최사인 우성종합건설 정한식 대표이사의 추천으로 결정됐다. 통상적으로 대회 주최 측은 총 출전 선수의 10%에 해당하는 인원에 대해 추천 자격을 갖고 있는데, 정 대표는 “우리가 KPGA를 후원하고 대회를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홍상준 선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며 “홍상준 선수에게 자신의 실력을 다른 선수들과 견줘보면서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7시 20분 경기를 시작한 그는 전반 9홀에서 5~8번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4언더파로 마쳤고, 후반에선 보기 2개와 버디 한 개를 묶어 1오버파를 쳐 1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마쳤다. 순위는 전체 참가선수 156명 중 공동 45위로 준수했다. 같은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로는 박상현(37), 맹동섭(33), 허인회(33) 등 스타들도 있었다. 경기를 마친 그는 “드라이버 샷부터 퍼트까지 다 잘됐다”며 “특히 아이언샷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사실 하루 전만 하더라도 긴장이 너무 돼 잠도 설쳤다”면서 “갤러리가 있었다면 더 긴장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특히 5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기억은 또렷하다. 홍상준은 그 순간을 두고 “정말 짜릿했다”고 밝히면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며 웃었다.  2016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주흥철(39)의 캐디로 나서 우승을 도운 경험이 있는 그는 주흥철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주흥철이)겁먹지만 않으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조언 대로 최대한 긴장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끝으로 자신이 정규투어에 데뷔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그는 2라운드 각오를 묻자 “이번 대회 목표는 컷 통과”라며 “매 홀마다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집중력을 유지해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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