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블락비 멤버 박경이 공론화 시킨 음원 사재기 논란은 여전히 매듭을 짓지 못한 채 현재 진행형이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는 '음원 사재기' 논란의 장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했던 국내 음원 플랫폼들이 대대적인 개편을 알리고 나섰다. 차트 집계 및 정산 방식 등의 변화를 통해 '사재기'의 싹을 뽑겠다는 취지다.
▲ '군대까지 미뤘는데'...박경, 끝내 검찰로
지난 해 동료 가수 6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해 처음으로 해당 논란을 공론화 시킨 박경의 입장은 다소 난처해졌다.
지난 1월 경찰 조사에 임하기 위해 군 입대를 연기했던 그는 3월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박경은 "음원 사재기 제기는 꾸며낸 것이 아니며, 합리적인 이야기를 듣고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진술에도 불구하고 박경은 지난 달 끝내 검찰에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앞서 박경에게 실명 언급을 통해 '사재기 저격'을 당한 가수들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그를 고소한 가운데, 결국 경찰은 박경에게 이와 관련한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박경의 '사재기 의혹 제기'를 두고 의견은 분분하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의혹을 용기있게 공론화 시켰다는 점에서 그를 두둔하는 반응과, 그럼에도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료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한 것은 경솔했다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결국 검찰에 송치된 박경의 미래에 이목이 집중된다.
▲ '실시간 차트 폐지'...칼 빼든 국내 음원 플랫폼들
박경이 그간 가요계에 소문만 무성하던 '사재기' 논란을 처음으로 공론화 시킨 이후, 가장 큰 뭇매를 맞은 것은 국내 음원 플랫폼들이었다. '사재기'의 온상이라는 오명 속 이들은 실시간 차트 폐지라는 결단까지 내리며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지난 5월 음원 서비스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카카오의 음원 플랫폼 멜론은 실시간 음원 차트 폐지를 골자로 한 대대적인 차트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2월에는 플로(FLO)가 차트 개편을, 3월에는 바이브(VIBE)가 새 정산방식 도입을 알린 바 있다.
이번 개편에 따라 멜론은 그 동안 1시간 단위로 재생량을 집계했던 기존의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재생량으로 차트 기준을 변경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차트 순위의 삭제와, 무작위 재생 방식인 '셔플'을 기본 설정으로 바꾼다는 점이다.
국내 음원 서비스 플랫폼 최강자인 멜론까지 동참한 대대적인 음원 차트 개편은 그간 끊임없이 불거져 온 '음원 사재기' '차트 조작' 논란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사재기나 팬덤의 '스밍총공(스트리밍 총 공격)'이 차트 반영에 어려워지며 음원 시장의 판도가 상당 부분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국내 음원차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스밍 총공'의 주역인 아티스트 팬덤의 영향력을 온전히 피해갈 만한 차트를 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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