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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기의 힘으로 즐기는 럭셔리 SUV, 테슬라 모델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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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기의 힘으로 즐기는 럭셔리 SUV, 테슬라 모델 X

입력
2020.07.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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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모델S를 기반으로 만든 SUV '모델 X'

테슬라가 모델S를 기반으로 만든 SUV '모델 X'

지난 2009년 테슬라는 넉넉한 체격을 자랑하는 새로운 세단 모델, ‘테슬라 모델 S’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2012년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나섰다.

그리고 테슬라는 모델 S의 데뷔에 뒤이어 곧바로 새로운 차량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그 결과는 2015년에 등장했다. 바로 테슬라 모델 S의 넉넉한 사이즈를 이어 받은 존재이자 시장이 요구하는 ‘SUV 모델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 ‘테슬라 모델 X’다.

테슬라 모델 X는 SUV의 형태를 기반으로 더욱 넉넉한 체격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적재 공간을 마련할 뿐 아니라 3열 SUV의 ‘탑승의 여유’를 갖췄으며, 모델 S에서 입증된 테슬라의 강력한 성능이 더해져 등장과 함께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넉넉한 체격과 테슬라의 얼굴을 품다

테슬라 모델 X는 개별 사양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5,050mm에 이르는 긴 건장을 갖춰 ‘대형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여기에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2,000mm와 1,684mm에 이른다. 거대한 체격에 맞춰 휠베이스 역시 2,965mm에 이르며 3열의 시트 구성이 자연스럽게 보이게 했다.

참고로 모델 X는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인 만큼 공차중량은 동급의 SUV들에 비해 다소 무거운 편이다. 실제 테슬라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모델 X는 단종된 사양을 포함해 2,300kg에서 2,605kg(테슬라 모델 X 퍼포먼스 기준)에 이른다.

모델 X는 모델 S와 유사한 시기, 그리고 테슬라 브랜드의 활동 초기에 데뷔한 차량인 만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위해 유사한 디자인을 품고 있다. 얇고 날렵하게 그려진 전면부에는 테슬라의 엠블럼과 마치 프론트 그릴처럼 연출된 디테일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측면에서는 전고는 높지만, 지상고는 비교적 낮은 구조를 갖췄으며 A필러부터 루프라인, 그리고 트렁크 리드를 마치 쿠페형 SUV처럼 그려냈다. 테슬라 특유의 도어 캐치와 깔끔한 측면 패널 또한 함께 적요오디었다.

후면 역시 모델 S와 유사한 깔끔하고 균형 잡힌 모습을 제공하지만 SUV 특유의 강인하고 당당한 감성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함께 상황에 따라 전개되는 리어 스포일러는 ‘고성능 전기 SUV’의 감성을 제시한다.


기능에 집중한 공간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만큼 모델 X의 실내 공간은 모델 S와 유사하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는 트림에 따라 가죽과 스웨이드, 메탈, 우드 등 다양한 소재를 적용하여 넉넉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제시한다. 다만 초기 테슬라 모델의 한계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엔트리 차량들에서 보았던 각종 버튼, 타이얼, 칼럼 암 등이 적용되어 ‘브랜드의 가치’를 퇴색시킨다.

센터페시아의 중앙에는 테슬라답게 물리적인 버튼을 최소로 줄이고,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중심으로 구현되어 전통적인 자동차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 PC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빠르게 센터페시아의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넉넉한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3열의 공간은 효과적으로 마련되었다.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마련한 1열 공간과 팔콘 윙 도어를 탑재해 도어 개방 시의 넓은 시야 및 우수한 승하차를 제시할 수 있는 2열 역시 탑승자의 여유를 제공한다.

여느 3열 SUV가 그런 것처럼 모델 X의 3열 공간은 그 거주성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체격 대비 생각보다 넉넉한 공간을 마련해 탑승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높이는 모습이다. 참고로 모델 X는 시트 폴딩 시 최대 2,200L에 육박하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마련하며 전면 보닛 아래에도 작은 적재 공간을 마련했다.


두 개의 트림을 가진 모델 X

테슬라 모델 X는 데뷔 초기에는 성능에 따른 70D, 90D, 100D 그리고 P100D 등의 모델들이 출시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트림이 개편되어 현재는 ‘롱 레인지 플러스’와 ‘퍼포먼스’로 구성된 단 두 개의 트림만이 운영되고 있다.

모델 X 롱 레인지 플러스의 경우에는 350kW급 전기 모터를 중심으로 삼는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470마력과 75.0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10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정시 상태에서 단 4.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 할 수 있으며 1회 충전 시 438m에 이르는 긴 주행 거리를 보장한다.

모델 X 퍼포먼스 사양은 과거 판매되었던 ‘모델 X P100D’를 떠올리게 한다.

451kW까지 성능을 끌어 올린 전기 모터를 장착해 최고 출력 605마력과 93.1kg.m에 이르는 폭발적인 토크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2.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슈퍼카’ 수준의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421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특히 테슬라 모델 X 퍼포먼스는 루디크로스 X로 명명된 극한의 스포츠 주행 모드가 마련되어 있어 강력한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차량이 가진 최고 성능을 즉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낸 오토파일럿

데뷔 이후 가장 진보된 준자율주행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역시 모델 X에 적용된다.

OTA, 즉 유선으로 연결되지 않고 온라인 데이터 전송을 통해 업데이트를 이어온 오토파일럿은 여전히 ‘미완성’의 기술이지만 운전자의 방향 지시등 조작에 따른 차선 변경까지 구현하며 편의성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많은 우려 속에서 데뷔한 테슬라 모델 X는 미국에서 분명한 성공가도를 걷고 있다.

그리고 국내 시장에서도 일부 불안 요소가 존재했으나 나름대로의 입지를 다지며 ‘고성능 럭셔리 전기 SUV’라는 고유의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여러 사건과 사고, 그리고 해프닝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테슬라’ 그리고 모델 X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지고 있지만 분명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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