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업체 대상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지원 받은 3개사, 생산성 70% 향상되는 성과
병원체 진단키트를 만드는 코젠바이오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만 해도 주당 1만키트 수준이다. 관리 인력까지 생산에 투입됐지만 워낙 수작업 공정이 많아 효율 향상에 한계를 겪었다. 예컨대 시약이 든 튜브를 봉인하는 '캡핑' 작업은 사람이 마개를 하나씩 눌러 닫는 방식으로 이뤄지다보니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직원이 늘었다.
악전고투하던 사업장에 지난 5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전문가 16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회사 측과 총 40개의 공정 개선 과제를 발굴해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캡핑 공정엔 한 번에 마개 수십 개를 닫을 수 있는 기계가 도입돼 시간당 처리 물량이 4배가량 늘었다. 직원이 돌아다니며 일일이 온도를 점검했던 시약보관용 냉장고 50여 개엔 사물인터넷(IoT) 장비가 부착돼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됐다. 8월 말까지 개선 작업이 마무리되면 회사 생산성은 79% 향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마스크에 이어 코로나19 방역 필수품 생산에 재차 회사의 생산성 향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일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진단키트 제조사 지원 활동 성과를 알리는 동영상을 회사 홍보사이트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했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 3곳(솔젠트,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고 있다. 금형 제작, 물류동선 최적화, 포장 공정 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 등이 대표적 지원 분야다.
회사 관계자는 "진단키트는 다품종 소량생산 품목이라 공정 전반에 수작업이 많다"며 "국내외 코로나19 진단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맞춰 대량생산 체제를 도입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삼성 전문가 20명이 파견됐던 솔젠트는 6주 간 73개 과제를 개선, 주당 1만1,900키트이던 생산량이 2만571키트로 73% 향상됐다. 전문가 23명을 지원 받은 SD바이오센서는 하루 생산량이 10만키트가량 늘었다. 지난달 10일 솔젠트 대전사업장을 찾아 생산현장 혁신 상황을 둘러본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상찬했다.
삼성전자의 전방위적 코로나19 지원 사업은 외신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의 마스크·진단키트 생산 지원과 구호성금 기부, 생활치료센터 제공 등을 소개하며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한국의 성공적 방역 노력에 핵심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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