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1명으로 급감... 사흘 연속 한 자릿수 그쳐
방역 성공은 美 압박에 맞선 체제 우위의 버팀목
신파디도매시장에서 확산돼 한때 '집단 감염' 양상을 보였던 중국 베이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명까지 줄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면 환자가 0명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버거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일 "전날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7명으로 감염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30일 3명, 이달 1일에는 1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1일 첫 환자 발생 이후 13일부터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급속히 진정되는 추세다.
베이징시는 지난 20여일간 시민 820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마쳤다. 무엇보다 발병 거점인 신파디시장이 위치한 펑타이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공무원 520여명이 주택단지에 상주하며 코로나19 상황을 면밀치 체크하는 중이다. 시는 외부 유입 인원에 대한 격리기간을 기존 14일에서 28일로 두배 늘렸다.
왕광파(王廣發) 베이징대 제1병원 호흡ㆍ위증증의학과 주임은 글로벌타임스에 "최근 발견된 환자 대부분은 이미 격리 관찰 대상인 경우"라며 "도시 전역의 핵산 검사에서 새로운 확진 사례가 없어 앞으로 1주일 안에, 아무리 길어도 2주일 안에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0명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시가 코로나19 확산을 근본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방역 성공을 자축했다. 인민일보는 전날 공산당 창당 99주년 기념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코로나19를 진압하는 위대한 투쟁은 공산당과 우리 사회주의 체제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며 "시진핑(習近平) 동지를 핵심으로 당 지도부의 단호한 지도력 아래 단결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체제 우위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거세지는 미국의 압박에 맞서기 위한 버팀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확진자가 연일 4만명을 넘어서며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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