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선거 위한 '사전포석' 지적
제11대 전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의 수장으로 선출된 김한종 의장이 출범과 함께 제시한 공약 중 '정무특보 임명' 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김 의장의 지역구인 장성군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정무특보 자리에 특정인사 내정설이 도는 것은 물론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단체장 출마를 위한 김 의장의 사전포석이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날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주요 공약으로 △열린 의회 ·강한 의회 구현 △의정활동 홍보 강화 △의원 지역숙원사업 해결 예산 증액 △도의회 정무특보 임명 △의회 민원소통위위원회 구성 추진 등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이들 공약과 함께 도의회 운영 과정에서 모든 의사결정을 투명하고 건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의원들과 대화와 협력을 통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의장의 공약 중 정무특보 신설에 대해서는 시행 이전부터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장은 도청과 의원 간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정무특보가 필요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김 의장이 차기 군수 선거를 위해 지역 내 선거 조직을 관리하고 주민들의 민원을 살피는 업무 등을 맡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도의회 정무특보로 거론되는 후보자로 장성 출신인 지역 정치인 김모씨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여기에 도의회에서 정무특보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고작 58명의 도의원이 뽑는 의장의 권한을 넘어서는 '월권'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민주당 소속 A의원은 "후반기 의장단이 의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놓고도 주류, 비주류 홀대 등 원칙과 기준이 없는 원구성으로 의원간 진통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무슨 소통을 말하는지 알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또 정의당 소속 B의원도 "민주당 모 의원이 상임위원장에 출마한 다른 의원에게 사퇴하지 않으면 상임위 배정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막말까지 했는데, 의장이 생각하는 정무특보를 통한 소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정무특보 후보자가 장성 출신일 수도 있지만 아직 내정되지 않았다"면서 "군수 선거를 위한 신설이 아니라 전반기 운영위원회에서 나온 좋은 정책을 구체적으로 완성시키기 위한 것으로, 향후 절차를 걸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