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이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에 들어갔다.
DB그룹은 1일 "김남호(45)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DB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인 김 신임 회장은 DB손해보험과 DB Inc.(아이앤씨)의 최대 주주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DB를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헤쳐나갈 수 있는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년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그룹 제조 서비스 부문 지주회사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김 회장 체제로의 전환은 3년 전부터 예견돼 온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의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은 2017년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체류하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이근영 회장이 같은 해 9월 회장으로 선임돼 경영을 이끌었다.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김 회장은 UC버클리대학교에서 파이낸스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2009년 1월 그룹에 정식 입사해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실무경험을 쌓던 김 회장은 최근까지 이근영 회장을 보좌하면서 '경영 실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으로 체력적 부담이 커진 이 회장이 최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김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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