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판길(68) 한국뇌연구원 원장이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2일 밝혔다.
서 원장은 생명현상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개념인 신호전달 기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그 결과를 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셀’, ‘사이언스’, ‘네이처’ 등에 발표해 세계 연구 방향을 선도하며 우리나라 생명과학 분야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원장은 또한 신호전달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인 ‘포스포리파아제’를 세계 처음으로 뇌에서 분리해 정제하고 유전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포리파아제를 매개로 일어나는 신호전달의 원리를 분자와 세포 수준에서 정립한 것도 서 원장의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신호전달 과정의 불균형이 세포 성장 이상을 유도하고 암과 다양한 뇌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발견해 난치병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올 2월 말 기준 서 원장은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연구논문을 348편 발표했고, 뇌과학 분야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뇌신경과학총회를 지난해 대구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그는 “매우 영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변함 없는 자세로 꾸준히 연구하며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 성과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과학기술인을 발굴해 온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총 43명이 수상했다. 서 원장은 오는 3일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온라인) 중 열리는 시상식에서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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