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10만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서 "우리는 지금 하루에 4만여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 상황을 되돌리지 못하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10만명까지 올라가도 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여전히 모임을 갖는 등 안일한 방역의식을 보이고 있고, 일부 주(州)는 경제활동을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플로리다·텍사스·캘리포니아·애리조나주 등 신규 환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4개주에 대해 걱정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사망자 수는 현 시점에서 추산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사망자 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매우 충격적인 수치일 것"이라며 "국가의 한 지역에서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면 잘하고 있는 다른 지역도 취약해진다는 것은 내가 장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 큰 곤경을 겪게 될 것이며, 이 사태가 멈추지 않으면 많은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분위기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국의 일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4만 명을 돌파했고, 이후 연일 일일 확진자가 4만명 이상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19가 정점이라 여겨졌을 때도 일일 최고 확진자는 4만명을 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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