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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만원 명품시계 배송 안돼 전화했더니 ‘뚜뚜뚜’… SNS마켓 이용자 33%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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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만원 명품시계 배송 안돼 전화했더니 ‘뚜뚜뚜’… SNS마켓 이용자 33% 피해

입력
2020.06.30 16:04
수정
2020.06.30 17: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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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


A씨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명품 구매대행 블로그에서 지난달 15일 ‘까르띠에’ 시계를 사기로 하고, 판매자에 350만원을 계좌이체로 송금했다. 이 블로그를 통해 명품을 구매한 여러 소비자가 남긴 긍정적인 리뷰와 “현금영수증도 발급해 준다”는 판매자의 말에 신뢰가 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A씨는 한 달 반이 지난 아직까지 상품을 받지 못했다. 판매자가 운영하던 블로그도 6월 초부터 갑자기 폐쇄됐고, 전화나 카카오톡 모두 연락이 두절됐다. A씨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최근 들어 나처럼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많았다”며 허탈해했다.

카카오톡,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으로 쇼핑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3명 중 1명은 A씨처럼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는 소비자 4,000명 대상 ‘SNS이용쇼핑실태’를 조사한 결과 47.3%(1,893명)가 SNS마켓을 이용해 쇼핑한 경험이 있고, 그 중 32.9%(623명)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또 센터에는 최근 1년(2019년 6월~2020년 5월) 동안 SNS플랫폼 쇼핑 피해신고가 2,002건이나 접수됐다. 그 규모는 2억3,200여만원에 이른다. 한 건당 평균 피해금액이 11만5,880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피해유형은 주문취소ㆍ반품ㆍ환불 거부가 1,671건(83.5%)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판매자 연락불가 및 운영 중단 185건(9.2%), 배송지연 70건(3.5%), 계약변경ㆍ불이행 34건(1.7%), 제품불량ㆍ하자 27건(1.3%)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는 “전자상거래법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대부분의 인터넷쇼핑몰과는 달리 SNS마켓은 소규모 사업자가 많아 관련 법률을 잘 알지 못하거나 강제할 수 없어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피해신고가 가장 많았던 채널은 카카오(스토리ㆍ톡채널)로 1,604건(80.4%)이나 됐고, 이어 블로그ㆍ카페 170건(8.5%), 네이버밴드 120건(6%), 인스타그램 99건(4.9%), 기타(페이스북ㆍ트위터) 4건(0.1%)이었다. ‘국민메신저’라 불릴 만큼 이용자가 많은 카카오는 40대층(408건)과 50대층(573건)에서 특히 피해가 빈번했고, 인스타그램은 20대(48건)와 30대(46건)에 피해가 집중됐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SNS마켓은 다이렉트 메시지, 메신저, 비공개 댓글 등으로 구매가 이뤄져 폐쇄적 특성이 강하다”며 “사업자등록번호 등 사업자 정보를 제대로 표시했는지 확인하고, 현금결제만 가능한 판매자와는 거래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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