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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의 경고  “K-방역 자긍심, 나르시시즘 위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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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의 경고  “K-방역 자긍심, 나르시시즘 위험 있다"

입력
2020.06.30 15:46
수정
2020.06.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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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민재단 코로나19 시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
"한국만 국내 언론보다 해외 언론 더 신뢰"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서베이 관련 중민재단 제2차 언론브리핑에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서베이 관련 중민재단 제2차 언론브리핑에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이 잘됐다는 평가와 함께 일반적 추세에서 멀리 떨어진 독특한 심리상태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시민들이 코로나19 경험을 통해 자기 우월의 심리 경험을 갖게 되면서 자기 도취의 나르시시즘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30일 중민사회이론연구재단(중민재단) 한상진 이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K방역'이 국내외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지나치게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다. 

중민재단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우리나라의 서울ㆍ대구, 미국의 뉴욕ㆍLA, 일본의 도쿄ㆍ오사카 등 세계 주요 50개 도시 1만5,000여명을 상대로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전반적으로 정부 대응이 좋을수록 정부를 더 신뢰하는 선순환이 확인됐다. 하지만 한국의 응답은 두 가지 점에서 특이했다.

하나는 한국의 경우 자국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성향이 뚜렷했다. 한 교수는 "다른 도시들의 경우 자국과 타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특정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는 일반적인 패턴을 보였으나, 한국은 자국을 극히 높게 평가하면서 타국을 낮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 교수는 이러한 특징이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다른 하나는 한국민들은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언론보도 가운데 유독 자국 언론보다 해외 언론보도를 훨씬 더 믿었다. 이건 다른 나라에서 나타나지 않은 현상이다.

한 교수는 “남북문제와 부동산 정책 등 정부 업적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진보라 여기는 시민들은 일종의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있었다”며 “외부에서부터 시작된 K방역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진보 시민의 의식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K방역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여유를 갖고 자기 성찰을 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태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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