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등 영동 집중호우 피해 잇따라
밤 늦게까지 최대 120㎜ 폭우 예보
지난 밤부터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강원 영동지역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30일 낮 12시 30분 현재 주택과 도로 침수, 토사 유출, 나무 전도 등 피해 신고 31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쯤 강릉 포남동 수협 바다마트 지하가 침수돼 빗물 10톤을 빼냈다. 이어 두산동에선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7~8시 사이 강릉엔 시간당 50㎜의 물폭탄이 쏟아져 농경지 곳곳이 물에 잠겼다. 강릉에서만 이날 오전 47건 비 피해가 발생했다. 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양양 등 영동북부 지역도 장맛비의 심술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양양군 서면 내현리 한 펜션 뒷산에서 토사가 유출돼 당국이 긴급 출동해 안전 조치를 했다. 비슷한 시각 양양급 월리에선 빗물에 쓸린 이물질이 하수구를 막아 도로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이밖에 이날 오전 11시 28분쯤 홍천군 내촌면 도관리에서는 나무가 주택 지붕 위로 쓰러졌고, 인제군 북면 원통리에선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지방기상청 집계 결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산간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속초 설악동 250.5㎜를 비롯해 미시령 243.5㎜, 양양 오색 193㎜, 강릉 성산 182㎜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강원 동해안에 내려졌던 폭풍해일주의보를 해제했다. 주민들은 그러나 밤까지 최대 120㎜의 비가 예보된 만큼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강원기상청은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주의하고, 가시거리가 짧은 곳이 많아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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