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역외 입국 일부 허용... 미국ㆍ중국은 제외
유럽연합(EU)이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의 입국을 1일부터 허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역외 입국을 금지한 지 3개월여만이다. 최근 2차 팬데믹(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미국, 사실상 여전히 문을 닫고 있는 중국 등은 개방 대상에서 빠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EU 회원국들이 지난 26일 마련된 '입국 허용국 명단'을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회원국 실무진들의 조율을 거친 입국 허용국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캐나다 태국 뉴질랜드 모로코 알제리 조지아 몬테네그로 르완다 세르비아 튀니지 우루과이 등 14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1일부터 EU와 솅겐조약국 입국이 허용된다. EU는 한국과 무비자 협정을 맺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EU가 지난 3월 17일 역외국경을 걸어잠근 이후 한국인의 EU 직접 입국은 막혀 있었다.
EU의 입국 허용국 선정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확진자 수 감소 추세 등을 감안해 이뤄졌다. 우선 EU 및 솅겐지역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를 웃도는 경우에는 입국이 불가능하다. 최근 급격한 재확산 양상을 보이는 미국이 배제된 건 이 때문이다. 현재는 미국도 EU에 대한 제한을 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 대해선 "중국이 EU 입국 제한을 해제할 경우 동등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EU가 역외 국경 개방을 결정했지만 EU 내부의 이동조차 아직은 불완전한 상태다. 이탈리아는 지난 3일 솅겐조약 가입국들에 국경을 개방했고 독일과 프랑스도 지난 15일 같은 조치를 취했지만, 그리스는 코로나19가 계속 번지고 있는 스웨덴ㆍ영국과의 직항편 취항을 15일까지 금지키로했다. 앞서 일바 요한손 EU 내무담당 집행위원은 "모든 회원국은 이달 말까지 역내 국경을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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