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적 요인 성장동력 크게 약화
제주경제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인구유입 확대, 관광객 증가, 건설투자 증가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인해 전국 최고 수준의 고속성장을 이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018년 이후 고성장을 이끌어오던 외부적 요인 중심의 성장동력이 약화되면서 성장세도 크게 둔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0일 발표한 ‘제주지역 경제성장의 특징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2011~2017년(고성장기) 제주지역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6.4%로, 전국 평균 성장률(3%)보다 두배 이상 높게 나타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고성장기 이전(2000∼2010년) 제주지역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4.2%로, 전국 평균(4.7%)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제주경제의 고속성장은 더욱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고성장기 기간 제주경제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국 성장률을 크게 넘어서면서 고속 성장을 달성했다. 주요 요인으로는 고성장기 중 6만9,000명에 달하는 인구순유입, 관광산업 호조에 따른 국내외 관광객 증가세, 외국인 직접투자에 따른 관광 관련 개발사업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건설투자 급증 등 외부적인 생산요소 투입이 주로 작용했던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은 2010년까지 연평균 1%대의 낮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고성장기 중 연평균 성장률은 13.4%로 급성장하면서 과열양상까지 보였다. 건설업의 제주경제 성장 기여율도 2011년 12.5%에서 2017년 27.4%로 확대됐다. 제주지역 주력 산업인 서비스업 성장률 역시 고성장기 이전 5%에서 6.3%까지 오르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건설업과 함께 제주경제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미분양주택이 크게 늘고 있고, 외국인 투자금액 감소 등 성장기반의 약화로 건설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제주경제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도내 서비스업의 생산성(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도 고성장과 함께 다소 개선됐지만, 2018년(?6.7%)에 다시 감소로 전환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에 대한 서비스업의 성장기여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고성장을 주도했던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제주경제 성장세 역시 최근 들어 둔화세 뚜렷해졌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경제는 우선 당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해야 하지만,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 등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도 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최근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건설업의 경우 환경인프라 구축, 주거용 건물의 유지 보수 확충 등을 통해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