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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유력 라이벌' EU 통상위원, WTO 출마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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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유력 라이벌' EU 통상위원, WTO 출마 포기

입력
2020.06.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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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에 현안 많아 자리 못 비워"

필 호건 유럽연합 통상담당 집행위원. 로이터 연합뉴스

필 호건 유럽연합 통상담당 집행위원. 로이터 연합뉴스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온 필 호건 유럽연합(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근 사무총장 도전을 공식화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호건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WTO 사무총장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하며 EU의 통상 현안이 너무 많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현재 EU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 극복, 미국과의 무역분쟁, 중국과 관계 재정립,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협상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따라서 나는 WTO 사무총장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호건 집행위원은 "나의 포기 결정을 계기로 다른 후보들 역시 내달 8일 후보 등록 마감 전 출마를 재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누가 사무총장이 되든 WTO와 EU가 우리의 상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 본부장 외에는 이집트 외교관을 지낸 하미드 맘두 후보와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열심히 뛰고 있고 멕시코와 몰도바에서도 후보를 냈다.

차기 WTO 사무총장은 유럽 또는 아프리카 출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아일랜드 출신 호건 집행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유럽 외 지역 후보들이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유 본부장에게도 호재다. 다만 EU가 새 단일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고, WTO의 최대 주주인 미국의 지지를 얻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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