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국내여행 독채펜션ㆍ풀빌라 인기
호텔업계, 휴가 동행못한 반려동물 패키지 속속 출시
CU, 랜선 여행족 겨냥해 ‘기내식 도시락’? 내놔
“해외여행을 못가는 대신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기 위해 제주도에 2층짜리 독채펜션을 예약했어요.”
직장인 황모(36)씨는 매년 휴가 때 해외여행을 다녔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휴가 계획을 수정했다. 부모님, 동생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서 펜션을 빌려 3박4일 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는 “혼자 여행할 때는 호텔을 선호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신경쓰여 독채펜션을 예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국내여행을 위해 펜션이나 풀빌라 등을 찾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호캉스’를 즐기는 여행 행태로 바뀌고 있다. 여행을 포기한 ‘랜선 여행(온라인으로 동영상 등을 보며 간접여행을 즐기는 것)’도 뜨고 있다.
29일 G마켓에 따르면 올 1~6월까지 여행상품 판매량을 작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해외여행 상품은 75%가 감소한 반면 국내 숙박 예약 판매량은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여행의 발길이 끊기면서 올해는 국내 독채펜션 및 캠핑 등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힐링할 수 있는 여행지가 뜨고 있다.
G마켓은 올 상반기 펜션·캠핑 판매량은 전년 대비 53% 뛰어 전체 여행상품 중 가장 큰 신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한달(5월 29일~6월 28일) 동안 국내 독채펜션과 풀빌라(각 객실에 수영장 등 딸린 숙박시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95% 뛰어 올랐다. G마켓 측은 “지난 상반기만 해도 해외 관광도시 및 국내 특급호텔이 인기가 많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국내 숙박 예약이 늘면서 독채펜션과 풀빌라가 인기”라고 말했다.
티몬도 “지난 4~5월 펜션 예약(52%)이 호텔·리조트(48%)에 비해 높아져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소비자들의 여행 패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티몬에 따르면 특히 6월 기준 펜션과 풀빌라 예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38% 급증했다.
휴가 때 동행하지 못했던 반려동물과 도심 속 ‘호캉스’ 여행도 인기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다음달부터 오는 9월까지 성인 1명과 반려동물 최대 2마리가 함께 보낼 수 있는 ‘VIP 펫 패키지(20만원대)’를 출시했는데, 예약 문의가 많아 첫 주 객실률이 절반 이상을 채웠다. 일단 서비스가 특별하다. 최고급 재료로 조리한 펫 전용 식사 1회분이 제공되며, 반려동물을 위한 미니 텐트와 장난감을 비롯해 산책에 필요한 배변패드와 배변봉투까지 포함된다. 반려동물 유모차도 무료 대여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올 12월까지 ‘오 마이 펫(30만원대)’ 패키지를 진행하며 펫 전용 침대와 배게, 식탁, 식기세트, 타월 등을 준비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랜선 여행족’을 겨냥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편의점 CU가 일명 ‘기내식 도시락’을 내놓았다. 실제 기내식처럼 항공사에서 종교 등으로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 고객을 위해 돼지고기와 닭고기, 소고기 3종 메뉴를 준비했고, 은박 용기에 담겨 나오는 기내식 특유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기존 플라스틱 용기 대신 알루미늄 용기를 사용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보다 시간과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국내여행으로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여행 형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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