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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의 전설' 롤링스톤스가 트럼프에 소송 경고한 까닭

입력
2020.06.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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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엔 "도널드 트럼프 지지 안해" 트윗 날리기도
닐 영ㆍ톰 페티도 "트럼프는 내 노래 쓰지 말라" 요청

영국 록 그룹'롤링스톤스'. 트위터 캡처

영국 록 그룹'롤링스톤스'. 트위터 캡처


전설적인 록그룹 롤링스톤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경고를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롤링스톤스의 곡을 유세 현장에 동의 없이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롤링스톤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노래를 허가 없이 사용할 경우 저작권 위반으로 소송을 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11월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롤링스톤스의 곡 '유 캔트 얼웨이스 겟 왓 유 원트'(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를 유세 현장에 사용해 왔는데요. 롤링스톤스가 1969년 발표한 이 곡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현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자주 틀어온 곡입니다. 가장 최근 이 곡이 사용된 현장은 21일 오클라호마 털사의 유세 현장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이 곡을 유세 현장에 자주 내보냈어요. 당시에도 롤링스톤스는 트럼프 대통령 측에게 이 곡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트위터로 "롤링스톤스는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죠. 


21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의 선거 유세 연설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워싱턴=AP 뉴시스

21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의 선거 유세 연설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워싱턴=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노래를 사용하자, 롤링스톤스는 법무팀을 통해 저작권단체와 BMI 측과 협력, 선거 유세에 자신들의 곡이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롤링스톤스 외 가수에게서도 유세 현장에서 자신들의 노래를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요. 닐 영의 노래 '록깅 인 더 프리월드'(Rockin' in the Free World)를 2018년 중간 선거 당시 사용해 닐 영이 '불쾌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록 뮤지션 톰 페티 측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곡 사용을 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했는데요. 3년 전 사망한 페티의 유족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아이 원트 백 다운'(I Won't Back Down)을 자주 틀자 "고인은 자신의 노래가 증오를 부추기는 선거운동에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용하지 말아달라 요구했습니다. 

재선을 목표로 하지만 선거전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이번 선거 유세 현장에서는 어떤 노래를 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자신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것을 꺼려하는 아티스트들은 또 어떻게 대응할까요.


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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