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철암역두 선탄시설 투어 선봬
"석탄산업 황금기 추억 고스란히 담아"
과거 '산업의 쌀'로 불리던 석탄을 선별, 가공하던 시설이 관광상품으로 거듭난다.
태백시는 등록문화재(제21호)인 철암역두 선탄시설을 둘러보는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상품은 시와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철암동 주민자치위원회, 철암살리기 범발전추진위원회가 힘을 합쳐 만들었다.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태백 곳곳의 채탄장에서 캔 원탄을 선별하고 가공해 현장에서 쓸 수 있게 만들어 기차에 싣는 시설이다.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5년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 산업화에 속도가 붙던 1970년대 전성기를 보냈고 현재도 운영 중이다.
투어는 장화 세척장을 출발, 근로자가 출퇴근했던 사갱 입구와 백산 갱구, 포토존을 거쳐 역두 선탄장에 도착하는 코스로 이뤄져 있다. ‘검은 노다지’라는 탄을 캐고 분류하는 삶의 현장과 광원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정환 주민자치위원장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선탄시설 투어가 드디어 실현됐다"며 "처음엔 미약하겠지만 모두의 힘을 합쳐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주목하는 시설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태백시 등은 이 코스를 매주 토ㆍ일요일 최대 4차례까지 운영한다. 회당 관광인원은 최대 15명이다.
앞서 태백시와 주민들은 지난 27일 장성광업소 철암생산부에선 관광상품을 알리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류태호 태백시장은 “차별화 된 관광상품 도입으로 철암이 다시 한번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철규(동해ㆍ태백ㆍ삼척ㆍ정선) 국회의원은 "국민은 대한민국 산업화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밤낮으로 땀 흘린 태백시민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 빚을 되돌려 받을 때가 됐고, 힘 모아 태백시민의 몫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