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할머니, 너무 오래 누워계셨어요. 좋아하시는 음악 틀어드릴까요?"
일주일째 찾아오는 이 한 명 없이 종일 누워 무기력증에 빠질 찰나, 거실 구석에 놓인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먼저 말을 걸어 온다. 알림을 받은 복지관에서도 전화가 걸려와 안부를 묻는다.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전화 통화를 한참 하고 나니 가라앉았던 기분이 한결 떠오른다.
노인들의 치매와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기업과 의료기관, 지자체가 힘을 모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연세대 간호대학과 서울시립 마포노인종합복지관, AI 스타트업 비알프레임과 함께 노인 맞춤형 돌봄 서비스 실증사업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실증 사업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AI 스피커,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는 데이터 기술이 핵심이다. 대상자가 된 노인은 손목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지내고, 집 안에는 MS의 AI 모션 인식 카메라 '애저 키넥트'와 AI 스피커 등이 설치된다. 각 디바이스는 노인의 각종 동작 정보(누움, 일어섬, 앉음, 식사, 수면 등)를 파악하고, 거주지 체류 시간과 손님 방문 여부 등의 데이터를 같이 분석해 대상자의 상태를 판단한다.
MS 관계자는 "이상할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을 경우 스마트폰이 연계된 복지관에 알림을 보내도록 해 직접 집을 방문해볼 수 있고, 우울증 증상을 보일 경우 AI 스피커가 기분 전환을 위해 먼저 말을 걸거나 음악을 틀어주도록 할 수도 있다"며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분석한 생체 데이터를 토대로 정신건강 문제를 신속하게 예측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케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실증 사업 과정에서 마포종합복지관은 우울증 연구를 위한 노인 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생활에서 돌보미 케어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연세대 간호대학 소속 김희정 교수 연구팀은 신촌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와의 협업을 통해 인지 측정 방법 및 의료 서비스 가이드를 개발하며, 비알프레임은 디바이스 간의 데이터 연계, 딥러닝 및 이상 패턴 감지 기술 등을 맡는다. MS는 AI 기반 서비스 플랫폼과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김현정 한국MS 공공 사업부문 전무는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활용해 위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노인분들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대처할 수 있는 사업에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며 "기술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데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