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규탄 대회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기업회생에는 2,500여개 출판사의 생존권이 결부돼 있습니다. 자본의 논리로만 판단하지 말고 문화의 논리로, 대한민국 독자들과 함께 방법을 모색해나간다는 관점으로 이 상황을 함께 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인터파크송인서적(대표 강명관)이 26일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출판인들이 한데 모여 인터파크의 회생절차 신청을 규탄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채권단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로 인터파크 본사 앞에 모여 인터파크 규탄 출판인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날 규탄대회는 인터파크가 송인서적 인수 4년만에 다시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이 알려지면서 열리게 됐다. 인터파크는 지난 2017년 어음 80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된 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던 국내 대표 도서 유통업체 송인서적의 지분 56.2%를 인수했다. 이후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상호를 바꾼 뒤 사업 정상화에 힘을 쏟아왔다.
그러나 올 1분기 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인수합병 4년만에 법원에 다시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26일 법원이 개시를 결정했다. 인터파크 측은 “대형 서점 쏠림 현상 심화와 1인당 서적 구입비의 급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중소형 지역 서점의 경영난 등으로 인해 영업활동을 지속할 경우 업계에 연쇄 피해를 입히게 될 가능성이 상당해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인터파크송인서적의 회생절차 신청에 대해 업계는 “출판계를 배신하는 행위”라며 분노하고 있다. 출판인들로 구성된 채권단은 이날 궐기대회에서 “4년 전 인수 당시 인터파크를 믿었기에 채무의 대부분을 탕감해준 것”이라며 “이미 3년 전 대부분의 채무를 탕감해 준 출판계에게 어떻게 또 한 번의 채무 탕감을 전제로 하는 기업회생절차를 요구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실제 2017년 인수 당시 채권단과 인터파크는 피해 어음 금액의 80%를 탕감하고 20%를 현금으로 보상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체결했다. 채권단은 “인터파크는 3년전 채무탕감의 수혜자이므로, 자신들 역시 피해자라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며 “송인서적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측은 “지난 2년여간 모습을 통해 책임 경영 노력을 보였다고 판단한다”며 “법원의 개시결정이 내려진 만큼 후속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규탄대회에는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을 비롯해 피해업체 관계자 150여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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