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 시민 달래기’에 몰두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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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양 시민 달래기’에 몰두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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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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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대남 비난 메시지 없이
평양 시민 생활 보장 이슈만 강조

북한 함흥화학공업대학의 일꾼과 교원, 연구사들이 교육사업을 논의하는 모습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의 태도가 확 달라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기로 전격 결정한 이후 남한을 비난하는 기사가 모든 매체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신 북한은 연일 '평양 시민 달래기'에 몰두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당이 평양 시민들의 살림집, 먹는 물, 남새(채소) 공급 등에 힘을 쏟고 있다"며 "장마철이 오기 전에 절박한 살림집 보수를 끝내기 위한 사업부터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달 7일 당 중앙위원회 7기 13차 정치국회의를 주재하며 평양 시민들의 생활 보장 문제를 주요 해결 과제로 꼽았는데, 이를 당이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문은 "평양 시민들이 겪는 자그마한 생활 고충까지 김 위원장이 헤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열성적으로 '평양 시민 달래기'에 나선 것은 북핵 관련 대북 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이중고에 따른 경제난이 평양의 권력층에게도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에겐  핵심 권력층과 군부 실세들이 모인 평양 시민들의 지지가 체제 안정의 동력이다. 경제난이 가중돼 평양 시민들까지 동요한다면 지지 기반이 흔들릴 우려가 크다.

최근 들어 평양 시민들이 상당한 경제난을 겪고 있고, 이에 따라 내부 동요가 심각하다는 정황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이달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시 배급이 지난 3월 이후 3개월간 끊겼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도 27일 "수도 시민들의 생활 향상에 이바지할 질 좋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자재 국산화와 재자원화를 실현하고, 생산공정을 에너지 절약형으로 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수도인 평양마저  각종 자원 부족으로 생활고가 심각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북한의 평양 시민 우선 정책이 경제난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의 경제난은 전국적 현상인 데다 중국에 기대지 않고 자원 부족을 해소할 묘안도 없기 때문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바람과 달리 중국 역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 북중 교역 재개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며 "경제난이 심화될수록 북한 주민 동요도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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