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3분기 반등 기대 접나” 제조업 경기 전망, 금융위기 때 만큼 최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3분기 반등 기대 접나” 제조업 경기 전망, 금융위기 때 만큼 최악

입력
2020.06.28 17:49
수정
2020.06.28 19:07
6면
0 0

대한상의 조사 3분기 제조기업 BSI 사상 최저치
한경연 "코로나 한파에 2분기 기업 고용 역대 최악"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3분기 경기 전망이 역대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수출 및 내수가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이후 반등할 거란 기존 전망이 코로나 2차 유행 경고 속에 힘을 잃어가면서 기업 현장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3분기 BSI는 2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55로 집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1분기와 동일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는 설문조사 방식으로 기업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조사 대상 분기가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이라고 보는 기업이 많으면 100 이상, 반대면 100 이하로 집계된다. 

대한상의가 전국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 지속 우려와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맞물려 수출과 내수 전망이 동반 하락했다. 3분기 수출기업의 BSI는 직전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62, 내수기업은 3포인트 하락한 53을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주요국들이 경제활동 재개에 나섰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 기미를 보이면서 수출길이 좀처럼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진정세를 보이던 국내에서도 n차 감염사례가 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의 체감경기가 기준치(100)를 밑돈 가운데, 조선(41) 자동차(45) 철강(45) 기계(47) 부문이 50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의료정밀(88), 제약(79) 부문은 K방역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른 업종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3.7을 기록, 62개월 연속 기준선(100) 아래에 머물렀다.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종합경기 전망이 지난달보다 4.8포인트 상승했는데도 제조업의 재고 전망(112.9)은 크게 악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15.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 지수가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뜻해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한경연은 "개선되던 소비심리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다시 위축되고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외 상품 수요 회복세가 둔화된 탓에 기업들이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경연 조사에서 기업들의 2분기 고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고용 실적 BSI(4~6월 평균치)는 80.6으로 지난해 2분기(97.6) 대비 17포인트 급락하며 한경연이 기업경기동향조사를 시작한 198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코로나19발 경영 여건 악화 및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상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 신규 채용은 축소되고 기존 일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기업들은 자금압박, 고용유지, 미래수익원 부재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경제적 피해 최소화와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들이 하루 빨리 시행되고,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입법 조치들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정책주체들의 합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