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급효과엔 갑론을박 "중소기업 매출이 절대적"
세계적인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 불매운동(광고중단)에 합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혐오 발언을 방치한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페이스북에 대해 현재까지 160여개 기업이 광고중단을 선언한 데 힘을 보탠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개선 약속에도 불매운동 바람은 꺾이지 않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28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페이스북을 포함한 SNS 광고 중단 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성명에서 "혐오 표현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권단체 등과 뜻을 함께 한다"고 설명했다.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최근 페이스북의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 처리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취한 조치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달 초부터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등이 펼친 온라인 시민운동 '이윤 위한 증오를 멈추라(#StopHateForProfit)'에는 유니레버ㆍ펩시ㆍ코카콜라ㆍ버라이즌 등이 동참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합류는 이틀 전 저커버그의 발표가 불매운동 열기를 끄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저커버그는 26일 직원들과의 실시간 스트리밍(생중계) 화상회의를 통해 정치인을 포함해 모든 혐오ㆍ폭력 선동 게시물을 삭제하겠다는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트위터와 달리 지난 23일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 글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온 뒤늦은 대응이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29일 "(저커버그의 발표)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2015년부터 페이스북이 정치인 게시물에 대한 예외 조항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전현직 직원들을 인용해 "사용자에게 표출되는 뉴스를 선정하는 기준(뉴스피드 알고리즘)까지도 변경해 정치인들의 게시물에는 예외를 두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불매운동이 페이스북 손익에 미치는 효과는 미지수다. 26일 주가 급락으로 하루 새 시가총액이 560억달러(약 67조4,200억원)나 증발했지만 실제 기업 수익률 변화는 알 수 없다. 미 CNN방송은 "맞춤형 광고 기술력이 막강한 페이스북의 대안 매체는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또 페이스북 광고 매출 대부분은 중소기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들이 맞춤형 광고의 장점을 포기하고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상 페이스북에 유의미한 타격을 주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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