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춘양면에는 우리나라 소나무인 금강송 묘목들이 자라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 춘양양묘사업소 하우스에서는 지난가을에 채취한 금강송 종자들이 한여름 속 시원한 물줄기 세례를 받고 있었다. 이렇게 2년 정도 사람들의 정성스러운 손길을 받은 묘목들은 인근 소광리 금강송 숲이나 주변 산림으로 옮겨져 천 년간 한자리에 터를 잡게 된다.
양묘사업소가 있는 춘양면은 금강송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예로부터 인근 경북 봉화와 영주에서 벌채된 금강송들은 반드시 춘양역을 통해 다른 곳으로 실어 날랐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이 지역 이름을 따서 금강송을 ‘춘양목’이라고도 부른다. 금강송은 일반 소나무에 비해 단단하고 송진이 많아 목재가 오래 보존되는 특징이 있어 궁궐 등 역사적인 건축물에 사용된다. 2008년 화재로 손실되었던 숭례문을 복원할 때도 인근 울진 금강송면에 있는 소광리 숲에서 금강송을 가져다 사용한 것도 그 때문이다. 금강송은 ‘살아서도 천년을 죽어서도 천년을 간다’는 말이 있다. 부디 묘목들이 잘 자라나 천년의 고목이 되기를 바란다.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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