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선에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형태로"
미래통합당 쇄신을 주도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22년 대선에 앞서 당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대수술에 들어갔다. 통합당은 다음주 새로운 여연 원장을 발표하면서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독일 기독교민주당(CDU)의 씽크탱크인 콘라드 아데나워재단의 슈테판 잠제(Stefan Samse) 한국사무소 소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만남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여연에 대해 파악한 바로는 형식적으로 이름만 연구원이지, 과연 실제로 뭘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2022년 3월 9일 대선에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형태로 일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민당과 아데나워 재단을 벤치마킹해 여연의 위상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과 여연이 젊은 정치인 교육과 양성 역할에 치중하는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실제 이날 면담에서 김 위원장은 '기민당-아데나워 재단-영 유니온(Junge Union)'으로 요약되는 '당-씽크탱크-청년 정치 조직'이 어떻게 균형을 이뤄 정치 세력을 형성했는지에 대해 논의를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기자들에게 "아데나워 재단 측은 어젠다 개발을 혁신적으로 이끌고, 긴밀하면서도 서로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 답했다"고 설명했다.
여연은 1995년 통합당 전신인 민주자유당이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정당 정책 연구원이다. 정책 발굴과 여론조사, 선거 판세 분석 등을 비교적 정확하게 분석해 정치권에서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규모가 축소됐을 뿐 아니라 4·15총선 판세 분석에 실패하는 등 당 안팎에서 존폐 논란이 불거졌지만, 김 위원장은 해체 대신 개조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지난 9일 김 위원장은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이경전 경희대 교수 영입을 타진했으나, 이 교수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무산됐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여연 원장 인선에 대해서도 "내주 쯤 결정이 날 것"이라고 했다. 지상욱 전 의원이 유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