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역 거점 4대 관광도시로 선정되면서 목포가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다양해지고, 맛집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달라지고 있는 목포의 주요 관광지를 찾았다.
목포 여행은 KTX가 제격이다. 4시간 걸리는 고속버스보다 빠르고, 관광지 접근성도 터미널보다 기차역이 훨씬 뛰어나다. 목포역에서는 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서산동 시화골목, 인어바위, 스카이워크와 해상케이블카 등 목포의 대표 관광지를 경유한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낭만 드라이브 코스(아리랑고개~신안비치호텔 구간)도 노선에 포함된다.
과거로의 여행...근대역사문화공간과 서산동 시화골목
첫 여행지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제강점기 이전에 형성된 구도심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맛의 도시 목포 여행도 미식으로 시작한다. 1~2층짜리 낮은 옛 건물로 구획된 골목에 목포의 맛집으로 소문난 '명인집'이 있다. '목포 9미'에 든다는 우럭간국을 시켰다. 부드러운 생선과 뜨끈하면서도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거리로 나섰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00여년 전으로 되돌아간 풍경이다. 일본식 적산가옥과 서양식 건물이 섞여 있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과 2관에 들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1관은 1900년 개설한 일본영사관으로 사용한 건물이다. 현재는 목포의 근대 역사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촬영 이후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젊은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2관은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이다. 일제강점기 목포를 중심으로 한 수탈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경사진 언덕에 다닥다닥 붙은 집과 좁은 골목으로 불편했던 서산동은 최근 시화골목으로 제법 알려졌다. 주민의 삶과 애환을 표현한 시와 벽화가 골목과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다. 영화 ‘1987’에 등장한 '연희네슈퍼'에서 언덕으로 이어지는 골목을 따라 오르면 허물어져 가는 주택을 개조한 '우인갤러리'를 비롯해 'K오빠의 환경미술관' '바보사진관' '카페 눈의 꽃' '바보마당(바다가 보이는 마당)' 등 실험적 예술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목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보리마당 일대에서는 현재 KBS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을 촬영 중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각인될지 기대된다.
목포의 새 명물, 항구포차와 삼학도크루즈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삼학도로 이동했다.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있고 산책로도 깔끔히 정비된 삼학도는 예전부터 목포의 상징이었다. 이곳에 최근 항구포차가 개설되고 삼학도크루즈가 운항을 시작했다. 여기에 관광객을 실어 나를 22번 낭만버스까지 운행하면서 삼학도는 목포의 야간 관광 명소를 꿈꾸고 있다.
15개 목포 항구포차는 60여 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목포연희네포차(9번)'에서 육회, 꼬막, 비빔밥이 어우러진 퓨전음식 '연희육꼬비'를 주문했다. 예쁜 모양에 인증사진은 필수.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육회와 새콤한 꼬막, 고소한 비빔밥이 오케스트라처럼 감미롭게 어우러진다. 바쁜 숟가락질에 금세 빈 그릇만 남았다.
관광 유람선 삼학도크루즈는 1층 공연장, 2층 매점과 노래방, 3층 야외 공간으로 구성된다. 여름 밤에는 역시 바람이 시원한 야외가 제격이다. 목포대교, 목포해상케이블카, 고하도 전망대와 해안데크, 유달산, 갓바위까지 항구 도시 목포의 밤 풍경이 황홀하게 스친다. '춤추는 바다분수'도 목포 야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샹그리아비치호텔에 묵으면 평화광장의 낭만적인 밤 풍경과 바다분수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목포 스카이워크와 해상케이블카
유달산 바로 아래 죽교동 바닷가에 최근 목포 스카이워크가 개장했다. 목포대교와 고하도를 바라보며 바다 위를 걸으면 제법 스릴이 넘친다. 스카이워크보다 앞서 문을 연 카페 '대반동201' 역시 목포의 핫플레이스다. 거품이 부드러운 아인슈페너와 달달한 빨미까레로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마저 이국적이다. 점심 식사 장소는 인근 온금동의 선경준치횟집으로 정했다. 이 집의 준치회무침 역시 '목포9미'에 들어가는 메뉴다.
목포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국내 최장(3.23km, 왕복 40분) 목포 해상케이블카다. 북항~유달산 구간에서는 목포 시내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유달산~고하도 구간은 바다 위를 가로지른다. 목포항과 목포대교, 다도해의 풍광이 서서히 스쳐간다. 고하도에 내리면 숲길과 해안 산책로가 기다린다. 유달산과 목포 앞바다가 공중에서 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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