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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9·19군사합의'... 한때 감격스러웠던 명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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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9·19군사합의'... 한때 감격스러웠던 명 장면들

입력
2020.06.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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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2일 남북이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술 도로를 연결한 후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18년 11월 22일 남북이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술 도로를 연결한 후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18년 9월 19일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군사합의문서명식이 열리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군사 분야 합의문 서명식울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9월 19일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군사합의문서명식이 열리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군사 분야 합의문 서명식울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10월 26일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10월 26일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9ㆍ19군사합의'는 2018년 9월 19일 평양에서 체결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영무 당시 국방장관이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군사분야 합의문에 서명한 후 이를 교환했다. 한 장의 사진으로 남은 역사적 장면이었다.

9ㆍ19군사합의에는  상호 적대 행위 전면 중지,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 서해 북방한계선(NLL)일대의 평화수역화, 남북 교류협력의 군사적 보장, 상호 군사적 신뢰구축 등이 포함돼 있다. 그해 10월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장성급군사회담에서 남북이 그 구체적 실천방안에 합의했고, 이후 상호간의 긴장 완화 조치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018년 5월 1일 국군장병들이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첫 단계로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MDL) 교하소초에 설치된 대북 고정형 확성기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5월 1일 국군장병들이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첫 단계로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MDL) 교하소초에 설치된 대북 고정형 확성기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5월 1일 부터 남북이 판문점 선언으로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비무장지대(DMZ) 북측 초소의 대남방송 확성기 자리가 빈 자리로 남은 모습(오른쪽 사진)? ?이전 확성기가 초소 옆에 자리한 모습.최근 김여정의 대남 담화이후 재설치되었다가 최근 다시 철거를 했다. 연합뉴스

2018년 5월 1일 부터 남북이 판문점 선언으로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비무장지대(DMZ) 북측 초소의 대남방송 확성기 자리가 빈 자리로 남은 모습(오른쪽 사진)? ?이전 확성기가 초소 옆에 자리한 모습.최근 김여정의 대남 담화이후 재설치되었다가 최근 다시 철거를 했다. 연합뉴스


실질적인 첫  긴장 완화 조치는 그 이전에 실행됐다. 남북정상의 4ㆍ27판문점선언 직후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전격 철수하기 시작하자 우리 군도 5월1일 경기 파주시 최전방 부대의 고정식 대북 방송시설 등을 철거했다. 대북ㆍ대남 확성기는 단순한 상호 비방, 군사적 긴장 요인을 넘어 반세기 이상 이어 온 남북대결의 상징이었다. 이 확성기가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국민들은 안도와 함께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꿈꿨다. 그러나 최근, 그로부터 2년여 만에 북한의 대남 확성기가 다시 등장하고 말았다.  김 위원장의 군사행동 보류 결정으로 며칠 만에 다시 철거되기는 했으나 9ㆍ19군사합의가 한 순간에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불식하지는 못하고 있다. 


2018년 11월 22일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군인들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만나 도로연결작업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18년 11월 22일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군인들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만나 도로연결작업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남북은  6ㆍ25 전쟁 격전지이자 300여 구의 전사자 유해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공동으로 유해를 발굴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해 남북간 군사분계선(MDL)을 관통하는 전술도로를 연결했는데, 이 과정에서 남북 군인들이 휴전 이후 처음 군사분계선(MDL) 내에서 만나 악수하는 극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비무장지대(DNZ) 내 전방감시초소(GP) 철수도 이뤄졌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은 상호 1㎞ 내 남북 각 11개의 GP에서 군 병력을 철수하고 초소 시설 또한 완전 철거했다. 남북이 상대 GP를 방문해  완전 사용 불가능한 상태임을 확인하면서 실질적인 '비무장' 지대화의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남북한 경비병 또한 비무장 상태로 근무하는 한편, 추후 방문객의 자유왕래도 추진하기로 했다. 


2018녀 11월 15일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남북이 DMZ 내 GP(감시초소) 철거를 시작한 가운데 군 당국이 폭파공법을 적용해 철원지역 중부전선에 위치한 GP를 철거하고 있다. 빨간원 안에는 북한측 GP가 보인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녀 11월 15일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남북이 DMZ 내 GP(감시초소) 철거를 시작한 가운데 군 당국이 폭파공법을 적용해 철원지역 중부전선에 위치한 GP를 철거하고 있다. 빨간원 안에는 북한측 GP가 보인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12월 12일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남북 시범철수 GP(감시초소) 상호검증에 나선 북측 검증단이 남측 GP를 검증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18년 12월 12일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남북 시범철수 GP(감시초소) 상호검증에 나선 북측 검증단이 남측 GP를 검증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상호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동해와 서해 일대에서도 일정 구역을 완충지대로 지정했다. 북한은 해안포 동굴진지의 포문을 닫았고,  우리 해군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함정의 포에 덮개를 씌운 채 해상작전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해상뿐만 아니라 임진강과 한강, 바다가 만나는 한강 하구를 남북 공동이용수역으로 설정하고, 남북 공동수로조사를 벌여 해도를 제작는 등 민간선박 자유항해를 위한 준비 작업도 이뤄졌다. 


9.19 군사합의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은? 비무장지역으로 탈바꿈 했다. 2019년 4월 31일JSA에 근무하는 북한군이 비무장한 상태로 4·27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판문점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과 기자단을 감시하고 있다.국회사진공동취재단

9.19 군사합의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은? 비무장지역으로 탈바꿈 했다. 2019년 4월 31일JSA에 근무하는 북한군이 비무장한 상태로 4·27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판문점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과 기자단을 감시하고 있다.국회사진공동취재단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관한 9.19 남북군사합의가 시행된 첫날인 2018년 11월 1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안에서 기동훈련중인 고속정의 포신에 덮개가 씌워져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관한 9.19 남북군사합의가 시행된 첫날인 2018년 11월 1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안에서 기동훈련중인 고속정의 포신에 덮개가 씌워져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송영무 국방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은2018년 9월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각각 서명하고 합의서를 교환했다. 남북이 채택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르면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 남측 속초 이북으로부터 북측 통천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사격과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했다. 또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포신에 덮개를 설치하고 포문 폐쇄 조치도 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4월 25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망향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장재도의 포진지가 닫혀 있는 모습.연합뉴스

송영무 국방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은2018년 9월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각각 서명하고 합의서를 교환했다. 남북이 채택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르면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 남측 속초 이북으로부터 북측 통천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사격과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했다. 또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포신에 덮개를 설치하고 포문 폐쇄 조치도 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4월 25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망향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장재도의 포진지가 닫혀 있는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2020년 6월 16일 북한이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2020년 6월 16일 북한이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9ㆍ19 군사합의는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방 담화를 계기로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은 접경지역에 대남 확성기를 재설치하기 시작했다. 연평도에서 바라보이는 북한의 해안포 진지의 포문이 열린 모습도 관측됐다. GP로 부대를 재진입시키고 접경지역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는 북한군 총참모부의 발표에 대해 우리 군 또한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히며 남북의 긴장은 나날이 고조됐다.  

23일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결정한 직후 강대강으로 치닫던 남북 관계는 소가 국면에 들어선 모양새다. 북한은 접경지역에 재설치한 확성기도 다시 철거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차곡차곡 쌓여 온 남북 긴자 완화의  결정적 장면들이 다시 현실의 일부로 살아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을 교환한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고영권 기자?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을 교환한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고영권 기자?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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