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30년의 기다림 끝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영상을 통한 우승 소감을 통해 리버풀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40) 레인저스 감독을 언급했다. 제라드는 1998년 리버풀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15년까지 17시즌을 뛰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다.
클롭 감독은 26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확정한 뒤 스카이스포츠와 영상통화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리버풀 저지와 모자를 착용한 클럽 감독은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며 “리버풀에서 챔피언이 됐다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심정”이라면서 “제라드와 모든 리버풀 사람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했다. 그는 또 선수 겸 감독으로 1989~90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또 다른 전설 케니 달글리시(69)를 향해서도 “당신이 우리를 얼마나 지지했는지 알고 있다”며 “우승을 바치겠다”고 했다.
제라드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쁨을 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리버풀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우승을 하기까지)30년을 기다려준 팬들이 가장 중요하다”며 “파티를 시작하자”고 얘기했다. 이날 리버풀 팬들은 팀의 우승이 확정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도 홈 구장인 안필드로 몰려들어 우승 기쁨을 함께했다.
리버풀은 이날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맨체스터시티의 2019~20 EPL 31라운드 경기에서 2위 맨시티가 첼시에 1-2로 패하게 되면서 정규리그 7경기를 남겨둔 채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전날 홈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4-0 대승을 거두며 승점 86(28승2무1패)을 쌓은 리버풀은, 이날 첼시에 패해 승점 63(20승3무8패)에 머문 맨시티와 승점 차가 23점차가 됐다. 리버풀이 남은 7경기에서 모두 지고, 맨시티가 남은 경기를 전부 이겨도 뒤집을 수 없는 승점 차다.
지난 시즌 승점 1점차로 우승을 내줬던 리버풀은 이번 시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리그가 중단되기 이전까지 승점 82를 확보, 2위 맨시티(승점 57)와 격차를 크게 벌려놓으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그러나 리그 중단 이후 한때 재개가 불투명해지면서 우승 무산설까지 나돌기까지 했지만 결국 리그가 재개되면서 우승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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