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3년 안으로 직원 1,000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만 1,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되자 인건비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갑작스런 인력 구조조정에 직원들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방송가에 따르면 전날 KBS는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일 발표 예정인 '경영혁신안'을 논의했다. 혁신안은 2023년까지 직원 1,000명을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대규모로 채용된 인력 900명의 정년에 맞춰 추가로 100명을 더 줄이겠다는 뜻이다.
KBS가 이 같은 인력 구조조정 검토에 나선 것은 경영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갈수록 줄어드는 광고매출 때문에 KBS는 올해 1,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인력을 줄이는 만큼 당분간 신규채용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미니시리즈 드라마 축소, 프로그램 출연자 섭외 경비 삭감 등 대대적인 제작비 절감 조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반발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높아지는 파고에 배가 가라앉을 위기이니, 함께 노를 저어야 할 일부 선원들보고 바다에 뛰어들라는 격"이라며 "노조 동의도 없이 해당 안건을 거론하는 사측의 오만한 태도에 엄중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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