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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투’ 장시환, 그래도 역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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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투’ 장시환, 그래도 역투했다

입력
2020.06.25 01:00
수정
2020.06.2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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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116구... 탈삼진 9개

장시환이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삼성 전에서?역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장시환이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삼성 전에서?역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꾸역투’였다. 하지만 역투였다. 한화 선발 투수 장시환(33) 얘기다.

장시환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선발 출전,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팀은 2-3으로 역전패하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글자 그대로 꾸역꾸역 막았다. 안타는 7개나 맞았고 볼넷도 2개를 내줬다. 1회 첫 타자부터 안타를 내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1~5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2회에도 첫 타자를 진루시킨 뒤 1사 1ㆍ3루, 2사 만루를, 3회에는 무사 2ㆍ3루를 내줬다. 4회에도 무사 1루, 1사 2루 위기가 계속 이어졌지만 정작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에 결국 실점을 내줬다. 5회말에 돌입하자마자 무사 1ㆍ3루를 내줬고 희생플라이로 이날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았다.

당연히 투구 수는 늘어났다. 장시환의 올 시즌 이닝당 투구수는 20.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지만, 이날은 23.2개(총 투구수 116구)로 평소보다 더 많았다. 1회를 제외한 2~5회까지 4이닝 연속 이닝당 투구수 20개를 넘기는 진기록도 나왔다.

5회말이 끝나자 경기 시간은 2시간 30분이 지난 뒤였다. 보통 야구 경기가 이닝당 평균 20분 정도임을 고려할 때 평소보다 약 50분이 더 걸린 셈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셀프 혹사’ ‘팬들은 숨이 넘어간다’ ‘일단 만루부터 시작한다’는 우스개 표현까지 나왔다.

한화 장시환 뉴스1

한화 장시환 뉴스1


하지만 ‘역투’였다.

팀이 2-1로 앞선 5회말까지 책임지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 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달 7일 SK전 선발승(6이닝 2실점) 이후 약 50일 만에 시즌 2승째를 올릴 수 있었다. 비록 후속 투수들이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승리를 날렸지만, 장시환은 선발 투수의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최고 구속은 149㎞를 찍었고 115㎞ 느린 커브도 효과적이었다. 간간이 섞어 던지는 슬라이더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날 자신이 잡은 15개의 아웃 카운트 중 삼진을 무려 9개나 빼앗았는데 이 가운데 8개는 득점권에 주자를 둔 상태에서 잡아낸 것이었다. 장시환의 개인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볼넷도 2개를 내줬는데 평소보다 적은 수치다.

특이하게도 장시환은 9이닝당 탈삼진이 10.99개로 정규이닝 70% 이상 소화한 선수가운데 리그 1위지만, 볼넷 역시 9이닝당 5.9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위력적인 공기 잘 들어갈 때는 ‘언 터처블’ 수준이지만, 그렇지 못할 땐 제구가 아예 안된다는 뜻이다.

장시환은 지난 18일 LG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좋았고, 이날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이 이어진다면 장시환의 다음 경기는 다음주 초 KIA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 역시 그의 최근 투구를 칭찬하고 있다. 또 한번의 빛나는 역투가 나올지 기대된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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