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미숙ㆍ인종차별 분노 확산 여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적인 차이로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미숙한 대응과 인종차별 항의 시위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최악의 기간을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공동으로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유권자 1,3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오늘 선거가 실시되면 바이든을 찍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50%에 달한 반면, 트럼프를 선택한 응답자는 36%에 불과했다. 두 후보 간 가상 투표율 격차가 14%포인트나 나는 것이다.
응답자 성별로 보면 바이든은 여성들의 응답에서 트럼프보다 22%포인트 더 많은 지지를 받았고, 남성들에게서도 3%포인트 앞섰다. 인종별로 보면 전 응답자의 65%를 차지한 백인 응답자 집단에서 트럼프는 1%포인트 차로 우세했다. 연령별에서 트럼프는 응답자 50세~64세 구간에서만 1%포인트 앞섰을 뿐, 18세~34세 34%포인트, 35세~49세 23%포인트로 바이든에게 크게 뒤처지고 있었다. 또 65세 이상의 응답자에게서도 2%포인트 뒤졌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NYT는 "경제를 마비시키는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면서 "또 최근 미국을 뒤흔든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분노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45세 미만의 백인 응답자 중 70%가 "조지 플로이드의 살인이 하나의 개별 사건이라기보다는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 패턴에 따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나마 트럼프가 우위를 보이는 65세 이상 백인층에서도 40%에 달하는 이들이 "트럼프가 코로나19와 인종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못마땅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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