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율 높여 고용 창출 기여한 공로도
재작년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뭇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은 제품은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돌돌 말 수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었다. 두께 몇 ㎜ 수준의 얇은 패널이 얄따란 본체 안에 말려 있다가 솟아오르듯 화면을 펼치는 모습은 오래 상상만 해오던 디스플레이 폼팩터(형태)의 혁신이었다. 롤러블 패널은 LG전자의 완제품 TV 형태로 이후 CES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엔 롤업(아래에서 위로 펼치짐) TV였고, 올해는 롤다운(위에서 아래로 펼쳐짐)이었다.
세계 최초의 롤러블 OLED TV 패널 개발을 주도한 김인주 LG디스플레이 팀장이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24일 개최한 제55회 발명의날 행사에서 '올해의 발명왕'을 받았다. 이 상은 발명과 과학기술 개발을 통해 산업 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단독 수여하는데 엔지니어들에겐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김 팀장은 롤러블 패널을 개발하며 특허권 54건과 해외출원 33건 등 지적재산권을 창출하고, 장비·소재·부품 면에서 70%대 국산화율을 이뤄 국내 고용창출에 기여한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김 팀장은 "롤러블 OLED TV는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면서 디스플레이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내 'OLED TV기구설계 2팀'을 이끌고 있는 김 팀장은 1999년 LG에 입사해 21년간 디스플레이 신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엔지니어다. 2008년엔 TV 두께를 최소화해 디자인 차별화를 이뤄낸 '슬림&내로(Slim&Narrow) 모듈' 기술을, 2013년엔 테두리 없는 TV 시대를 연 '사이드 실링' 기술을 각각 개발해 LG연구대상을 받았다.
발명의날은 5월19일이지만 올해 기념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달가량 늦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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