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포스트 차이나' 노력 지속
세계 1위 휴대폰 모뎀칩 생산기업인 미국 퀄컴사가 미중갈등 여파로 중국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옮긴다. 일본에 이어 미 글로벌 기업들까지 탈중국 베트남 행렬에 동참하자 베트남 정부는 투자 인프라 개선에 속도를 내는 등 '포스트 차이나'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24일 VN익스플로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퀄컴은 중국 생산라인 대체를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에 신규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기로 최근 결정했다. 2003년 베트남에 사무소를 개설한 퀄컴이 17년 만에 둥지를 옮겨 동남아에 처음 터전을 잡은 것이다. 퀄컴은 하노이 생산라인과 연구소를 기반으로 빈스마트와 비엣텔 등 베트남 IT기업들에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현지화 작업도 같이 진행한다.
퀄컴이 이전 결심을 굳힌 것은 심화하는 미중갈등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달 미 행정부가 자국 IT기업 화웨이 등을 겨냥해 수출규제 조치를 내리자 퀄컴과 시스코, 애플 등 미 글로벌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애플은 지난달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조립 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겼으며, 중국 내 다른 미 기업들 역시 베트남 등으로 생산시설 다변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은 주요2개국(G2)의 파워게임 국면을 자국 산업기반의 질을 업그레이드 할 적기로 여기고 있다. 이미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시설 이전을 유도하기 위한 정비에 착수한 상태다. 최근 탈중국 기조 아래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긴 파나소닉과 닌텐도 등 일본 기업들의 요구에 호응, 이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투자 정책은 물론 물류망 등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 관련 투자촉진실무단의 수장부터 팜빈민 부총리가 맡았으며, 실무단 산하에는 기획투자부와 공안부ㆍ중앙은행 등 베트남 내 핵심 부처가 총망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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