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6ㆍ25? 기록물 401건 홈페이지 공개
강원 철원시 백마고지를 두고 중공군과 열흘간 12차례 쟁탈전을 벌인 ‘백마고지 전투’ 등 6ㆍ25 전쟁 당시 치열했던 전투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기록물이 복원돼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1950~1952년 치러진 주요 전투의 작전명령서와 작전지도 등 401건을 5년 6개월에 걸쳐 복원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복원된 기록물은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백마고지 전투와 북한군의 남침 당일 전개된 ‘춘천 전투’, 낙동강 방어선을 저지하고 반격한 ‘다부동 전투’와 ‘장사상륙작전’, ‘평양탈환작전’ 등의 작전명령서와 작전지도 등이다.
그 중에서도 ‘국군 제6사단 작전명령 제31호’가 눈에 띈다. 1950년 6월 25일 기습공격을 해온 북한군을 막아낸 춘천전투 관련 작전명령서와 작전지도, 각종 일람표, 전쟁 대비 방침 등이 담겨있다. 특히 ‘작전지구 주민철수 계획요도’에는 춘천과 홍천에 주민집합소, 포로집합소, 낙오자수용소 등을 뜻하는 기호가 표시돼 있어 당시 해당 지역을 담당했던 제6사단이 전쟁 발발을 예상하고 대비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낙동강 방어 관련 작전명령에는 1950년 7월 말 낙동강까지 내려온 북한군에 맞서 대구를 사수하기 위해 국군 제1ㆍ2군단에 적을 저지하고, 낙동강 인근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하는 등의 구체적인 작전 계획이 담겼다.
대구 방어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다부동 전투(1950년 8월 3일~9월 22일)의 작전명령과 작전지도에는 주저항선 확보와 북방공격 명령, 적의 남하 기도 정황, 적의 사기 저하 등 상세한 전시 상황이 나타나 있다. 친필로 작성된 내용도 포함돼있고 지형도 생략된 채 간략히 그려져 있어 당시 전시 상황이 매우 긴박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후방 교란 작전인 장사상륙작전(1950년 9월 14일)의 작전명령은 6ㆍ25전쟁 당시 희생된 학도병을 언급한 유일한 공식문서다.
이승만 대통령의 평양 점령 지시를 국군 제2군단에 하달한 작전명령도 공개됐다.
백마고지 전투 작전지도와 명령서에는 적의 공격에 대한 방어책을 보강하고, 역습 명령이 내려질 때 즉각 공격할 수 있는 대세를 갖추라는 내용이 담겼다.
양영조 군사편찬연구소 전쟁사연구부장은 “이번에 복원한 기록물들은 6ㆍ25 전쟁 기간 중 국군이 생산한 자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희소성이 매우 높은 문서”라며 “당시 전투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한국 전쟁사 연구의 핵심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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