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코로나 2차 대유행 대비… 무증상 10일 계속되면 퇴원

알림

코로나 2차 대유행 대비… 무증상 10일 계속되면 퇴원

입력
2020.06.24 16:52
수정
2020.06.24 20:36
1면
0 0

신규 확진자 51명, 전국 11개 시도에서 발생
해외유입 사례도 줄어들 기미 안 보여
2차 대유행 대비 병상 확보 급선무

대전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추가된 24일 오후 92번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방역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전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추가된 24일 오후 92번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방역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더라도 증상이 없는 상태가 10일 이상 유지되면 격리에서 해제된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을 넘나들고 중국 등을 통한 해외유입을 포함해 전국 11개 시도에서 발생하는 등 2차 대유행 조짐이 꺾이지 않으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병상 확보에 나선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격리해제 기준을 마련, 25일 0시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안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무증상자는 앞으로 확진 후 10일이 경과한 기간 동안 임상 증상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격리해제하도록 기준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신종 코로나 환자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24시간 간격으로 2번 연속 음성이 나와야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전파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PCR 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타나 퇴원하지 못하고 병상을 차지하는 무증상 환자로 인해 실제 위중환자들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확진환자들의 격리해제까지 입원일수는 평균 25일 안팎인데다 최장 100일이 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유증상자에 대한 격리해제 기준도 완화했다. 발병 이후 10일이 지난 시점부터 최소 72시간 동안 해열제 복용 없이 발열이 없고, 증상이 호전되는 추세일 경우 격리에서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발병 후 7일이 지난 뒤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고 발열이 없는 상태로 임상증상이 호전되고, PCR 검사 결과가 24시간 이상 간격으로 연속 2번 음성으로 나와야 격리에서 해제됐다. 완화된 격리해제 기준은 발병 이후 4일이 지나 추가로 감염된 사례가 없는데다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일본 등의 격리해제지침 등을 근거로 마련했다.

방역당국은 병원내 입원실 이동과 병원 간 이동 기준 등도 구체화했다.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고 24시간 이상 발열이 없는 등 신종 코로나 임상증상이 호전돼 의사가 병원 내에서의 전실 또는 병원 간의 전원, 생활치료센터로의 입소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환자들이 대상이다. 이 경우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환자에게 격리장소를 변경ㆍ명시해 입원치료통지서를 재발급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전실, 전원, 입소 등의 행정 집행에 들어간다. 만약 이런 결정에도 불구 환자가 거부해 이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입원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조치 역시 원활한 병상 수급을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방역당국이 병상 확보에 나선 데에는 확진자 수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집단발병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외유입 감염 사례까지 증가하면서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51명으로 치솟았다. 지역발생이 31명, 해외유입이 20명이다. 지역발생의 경우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대전 서구 방문판매업체 3곳과 관련한 감염자가 계속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이날 정오 기준 205명까지 늘었다. 대전 서구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도 58명까지 늘어났다.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 부근에서 개최된 자동차 동호회 모임과 관련해 5명이 신규 확진됐다.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와 접촉자 검사가 진행 중인데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해외유입 20명 중 12명은 입국 검역과정에서 확진됐고, 나머지 8명은 입국한 뒤 지역 주거지나 임시생활시설 등에서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하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곳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2~3월 대구ㆍ경북과 같은 폭발적인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사망자를 줄이는 데 방역자원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병상 확보가 급선무인 셈이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격리를 해제할 수준까지는 아니고 약간의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원할 수 있다”며 “(두 가지 기준을 활용해)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병원과 일반 입원치료를 하는 병원, 생활치료센터가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면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