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대변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분석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콧속(비인두)이나 타액보다 대변에서 더 오래 많은 양이 검출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한미선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신종 감염병 저널인 'EID(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실렸다.
한 교수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보라매병원에 입원한 18세 미만(생후 27일~16세, 평균 나이 6.5세) 환자 12명(9명 경증, 3명 무증상)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 12명의 검사 결과, 92%는 대변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타액에서는 73%의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콧속과 타액, 대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양을 시기별로 측정해 비교 분석했다. 대변에서는 경증과 무증상 환자 모두에서 초기 바이러스 양이 가장 많았고, 2~3주 후에도 꾸준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콧속과 타액 검사에서 나타난 바이러스 양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었다.
대변에서 채취한 검체(샘플) 검사 결과, 초기 바이러스 양은 7.68 log10 copies/mL이었고, 장기간 많은 양을 유지했다. 샘플 양성 반응 비율은 모든 기간에서 80%를 넘었다.
반면 콧속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확인한 초기 바이러스 양은 초기에 7.56 log10 copies/mL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치가 줄었다. 샘플의 양성 반응 비율은 2주차 75%, 3주차 55%로 감소했다.
2주차와 3주차 두 시기 모두 대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양은 콧속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양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타액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콧속 검사 결과보다 바이러스 소멸 속도가 빨랐는데, 타액에서 채취한 샘플을 확인한 결과, 1주차에는 80%가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2주차 33%, 3주차 11%로 급격히 감소했다.
한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진단 시 콧속을 면봉으로 긁어 샘플을 채취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소아청소년 대변에서는 더 오래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검출되므로 이들을 진단할 때에는 대변이 신뢰도 높은 진단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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