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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 "악역 도전 꿈꿔요...어떤 종류든 OK"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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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 "악역 도전 꿈꿔요...어떤 종류든 OK" (인터뷰)

입력
2020.06.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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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신혜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맑고 건강한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배우 박신혜가 악역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찬 모습과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30대의 박신혜가 인상적이었다.

박신혜는 지난 23일 오후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작품마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늘 가졌던 거 같다. 누군가의 삶을 연기한다는 자체가 정답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설득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청률이나 관객수를 떠나서 보는 분들이 실망을 안 해야 하니까 그것 때문에도 좀 소심한 경향도 없지 않아 있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소심함이나 관객분들이 나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에 대한 것들에서 벗어나는 다른 걸 했을 때 어찌 비춰질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30대가 되고 나니 안 해도 되는 걱정이다 싶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고민을 누군가에게 얘기를 했을 때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거야'라고 했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겠더라"며 "정확한 답을 내리진 못하겠지만 이해 가는 부분이 생겨나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박신혜는 지금껏 수많은 작품을 했지만 강렬한 악역을 연기한 적은 없다. 의도적으로 피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캐릭터를 일부러 정에 넘치는 그런 캐릭터를 골라서 하진 않았어요. 다만 작품이 가지고 있는 내용 자체가 어떤 한 사람으로 인해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이 담기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건강해보여서 그렇게 느끼시지 않았나 싶어요. 그 점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고요. 지금까지 출연한 다양한 작품 속에서 제가 연기한 인물이나 사연은 다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그는 악역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해보고 싶은 악역이요? 뭐든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어떤 종류의 악역이든 새로운 모습이기 때문에 시도 자체가 즐거운 작업이 될 거 같거든요. 그걸 보는 관객분들이 어찌 느끼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지, 나 자체는 늘 건강하고 밝을 수만은 없는 거니까. 제 안의 예민하고 까칠하고 싸가지 없는 부분들이 다른 캐릭터로 인해서 보여진다면 그 또한 새롭다면 새로울 거고, '박신혜가 저런 모습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시지 않을까요. 아마 차기작이 나오면 또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요." 

박신혜가 영화 '#살아있다'로 돌아왔다.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신혜가 영화 '#살아있다'로 돌아왔다.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박신혜.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변화한 부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선택의 폭들이 넓어지면서 장르적인 거에 대한 제한이 풀린 느낌이예요. 20대 때는 그때만의 느낌들이 있잖아요. 풋풋하고 건강하고 밝고. 그 시기들이 지나가면서 자연스레 표현이 넓어지는 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저를 보신 많은 분들이 제가 30대인 게 믿기지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영화 '#살아있다'에 출연한 박신혜와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그는 평소에도 잘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흔들리고 무너져내릴 때도 있지만 감당해야 하는 일인 거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의 삶도 나의 인간적인 삶도 잘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들이 다 하지 않을까요? 살아있는 게 뭘까 생각해보면, 저는 교회를 다니니까 예배를 들으면서 인상 깊었던 게 '우리는 생명을 얻어서 태어나지만 흙으로 돌아간다. 지금 당장은 살아있지만 언젠가 그 숨이 잦아져서 마른 풀과 시든 꽃과 같다'는 말씀이었어요. 내 인생도 지금은 생기가 넘쳐서 꽃을 피우고 뭔가를 하지만 언젠가는 시들어가겠죠. 그때가 됐을 때 비록 시들었지만 잘 마르고 싶어요."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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