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다음달 10일 조기 총선을 치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3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오후 실시간 TV 대국민 담화에서 "코로나19가 안정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새로운 리더십을 뽑기 위한 총선을 7월 10일 치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할리마 야콥 대통령은 리 총리 요청에 따라 이날 의회를 해산했다고 총리실이 부연했다.
차기 총선은 당초 올 초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법적으로는 내년 4월 안에 치르면 되지만 리 총리가 2018년 1월 집권 인민행동당(PAP) 전당대회에서 조기 총선 가능성을 시사해서다. 다만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발목을 잡으면서 다시 올 연말이나 내년 초로 연기되는 방안이 떠올랐다.
실제 싱가포르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4만2,432명으로 동남아시아 10개국 중 인도네시아(4만7,89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그러나 이날 신규 환자 119명 중 싱가포르인 또는 영주권자는 1명이고 나머지는 외국인 노동자인 것처럼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외국인 노동자인 상황이고, 시민과 영주권자 등의 지역사회 감염은 지난주 하루 평균 4건으로 전주(8건)보다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차츰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싱가포르 정부가 조기 총선까지 밀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1965년 독립 이후 지금까지 현 여당인 PAP가 집권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13번째 선거도 PAP가 압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2015년 조기 총선에선 PAP가 89석 중 83석을 획득한 바 있다. 2022년 70세가 되는 리 총리의 후임은 헝 스위 킷(59) 부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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